[中국경절 소비]극장가 ‘흥행대전’ 예고… ‘탈관’·강자아’ 등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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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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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국경절 최대 흥행작 속편 '아화아적고향' 성적, 25억 위안 예상

  • 中 여자배구 대표팀 성공 스토리 다룬 '탈관' 기대감도 높아

  • 7월20일 영화관 영업 재개 후 박스오피스 매출 50억 위안

중국 극장가에선 올해 국경절이 ‘흥행대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춘제(春節·중국 설) 때 개봉을 미루며 칼을 갈고 있던 대작들이 잇달아 개봉하면서 잠재됐던 중국인의 영화 소비가 폭발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춘제 개봉 연기된 ‘기대작 사총사’

중국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기대작은 네 편으로 추려진다. ‘아화아적고향(我和我的家鄉·나와 나의 고향)’, ‘탈관(奪冠·우승)’, ’급선봉(急先鋒)’·강자아(姜子牙·강태공)’가 그 주인공이다.

가장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지는 영화는 아화아적고향이다. 지난해 영화 ‘아화아적조국(我和我的祖國·나와 나의 조국)’이란 영화의 후속편인 이 영화는 전편의 대성공에 힘입어 흥행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아화아적조국은 지난해 31억2000만 위안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두며 국경절 흥행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명절 연휴 인기가 많은 ‘코미디’란 장르라는 점도 이목을 끄는 요소다. 이에 따라 국경절 연휴 기대되는 아화아적고향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최소 25억 위안(약 4300억원)이라고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탈관은 ‘첨밀밀’의 천커신(陳可辛·진가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궁리(巩俐), 황보(黃渤), 우강(吳剛), 펑위창(彭昱畅) 등이 출연하며, ‘역대급’ 라인업을 자랑하는 영화다. 중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일대기를 다뤄 이미 영화 제작 전부터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중국 여자배구는 1981년 우승컵을 거머쥔 후 승승장구하다 1986년부터 17년 간 침체를 겪었는데,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2004년과 2016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에 따라 여자배구에 대한 중국인의 사랑은 남다르다. ‘여자배구 정신을 본받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탈관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게다가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낸 중국인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탈관이 이번 국경절 극장가 최고 흥행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탈관의 이번 국경절 성적을 8억 위안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급선봉은 국경절 개봉 영화 중 유일한 액션 대작이다. 탕지리(唐季禮·당계례) 감독과 유명 액션배우 청룽(성룡)의 재회로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기대감을 모았다. 당계례 감독과 성룡은 이미 ‘동방불패’,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등으로 여러 차례 합을 맞춘 바 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등을 배경으로 폭파장면, 박진감 넘치는 추격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강자아도 흥행이 예상되는 영화 중 하나다. 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에 따르면 강자아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다소 차이가 있는데, 일부 영화 플랫폼에서는 4억 위안, 다른 집계 결과에선 10억 위안으로 예측 됐다. 텅쉰은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란 입소문을 타고 강자아 역시 국경절 흥행을 거둘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국경절 개봉 영화 포스터 [사진=중국청년보 캡쳐]

◆8월 중국 영화시장 회복… 침체됐던 소비도 되살아날 조짐

이처럼 올해 국경절이 최강 영화 대목으로 점쳐지는 이유는 이미 지난 8월부터 중국 영화 시장의 회복 조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15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극장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에 90% 수준을 회복했다. 실제 중국 영화 예매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영화관 영업이 재개된 7월20일부터 9월14일까지 56일동안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은 50억 위안을 기록했다.

흥행 대작도 탄생했다. 항일 전쟁을 소재로한 애국주의 영화 ‘팔백(八佰·바바이)’이다. 21일 개봉 후 14일 기준 박스오피스 매출이 26억7900만 위안에 달한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는 2억 위안으로 올해 전 세계 영화 중 개봉 첫날 최대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팔백은 국경절 연휴까지 상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국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점도 기대감이 커진 이유다.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상승했는데, 이는 올 들어 첫 플러스 전환이다. 중국은 코로나19사태 이후 침체됐던 경제가 빠르게 반등하며 뚜렷한 '브이(V)'자형 경제 회복세를 보였지만 유독 소비가 되살아나지 않아 우려가 컸었다. 그런데 이번 플러스 전환으로 내수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국경절 연휴기간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예방을 위해 입장객에 제한을 두는 등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 지난해 국경절 박스오피스 성적인 50억 위안을 달성하거나 추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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