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최저금리 발행, 닷새 만에 수은도 혜택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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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9-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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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은 글로벌 본드 0.1~0.15% 내린 금리로 발행 성공

정부가 14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한 데 이어 한국수출입은행도 낮은 금리로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5일 새벽 수출입은행은 달러화 채권 5년 만기 4억달러, 10년 만기 5억달러, 유로화채권 5억유로 등 3가지 유형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수은은 외평채 사상 최저금리 발행 모멘텀을 살려 발행금리를 크게 낮춰, 차입비용을 절감했다. 이번 수은 글로벌 본드 가산금리는 지난주 외평채 가산금리를 벤치마크로 활용해 기존 수은의 외화채권 유통금리 대비 10~15베이시스포인트(bp), 즉 0.1~0.15% 낮게 발행됐다.

특히 유로화 채권은 외평채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 채권(-0.118%)으로 발행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채권을 사간 해외투자자로부터 오히려 이자를 받아낸다는 의미다. 10년 만기 달러화 채권도 수은의 동일만기 채권 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가산금리인 65bp로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채권 발행 시점에 책정되는 금리이며 그 채권을 인수한 투자자들이 시중에서 이를 사고 팔면서 정해지는 게 유통금리다. 즉 유통금리가 채권의 시장가격이다.

기재부는 수은에 이어 다수의 공공·민간 기관이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외평채 사상 최저금리 발행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채권 발행 외에도 은행이 외화를 차입할 때 금리도 하락하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평채 가산금리 하락에 따른 외화차입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연간 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6월 말 기준 대외채무는 4000억달러인데, 이를 기준으로 10bp 낮아진 금리를 적용하면 4억달러가 되기 때문이다. 연간 300~40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 발행비용만 계산해도 3000만~4000만달러의 절감 효과가 있다.

금융비용을 절감하면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한 저리자금 공급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3월 장중 환율이 80원 이상 급등하는 등 영향을 받았던 사례가 있는 만큼 앞으로의 일에 대비하기 위해 외환보유액 확충의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평가보고서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돼 있지만 외환보유액은 절대 규모가 아니라 대외 채무 등을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다"며 "경제 규모가 커지면 외채 규모도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외환보유액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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