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배당주' 옛말?··· "성장+배당 같이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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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9-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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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연말 배당 특수에 따라 주목받던 배당주가 올해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배당 부진, 성장주 일변도의 증시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말에는 '성장'과 '배당'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배당주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고배당50 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39포인트(2.03%) 오른 1963.91을 기록했다. 지수는 9월 들어 1900선을 넘어섰지만 예년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고배당50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2299.91까지 오르며 코스피(2062.22)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는 코스피가 2400선을 돌파하는 와중에도 2000선에 못 미치고 있다.

배당주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이 꼽힌다. 대부분 에너지나 금융 등 경기민감 업종에 속한 배당주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그간 고배당 정책을 시행해 오던 기업들도 올해 배당을 축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의 반기 배당금은 2조92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20억원(21.3%) 줄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연말 배당주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증시가 성장주 중심으로 지나치게 오르며 상승 동력이 둔화돼 있는 만큼 저평가됐던 고배당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말을 앞둔 11월이 되면 배당주가 본격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지급 시기인 12월을 앞두고 한국 배당주는 11월에 강세를 보이는 계절성을 갖고 있다"며 "최근 5년간 배당 관련주는 3~4차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주 강세 흐름은 여전한 만큼 단순히 배당수익률만을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성장과 함께 배당을 늘려온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염 연구원은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택한다면 성장성이 떨어지는 업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순이익과 배당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25년 연속으로 배당을 늘려온 '배당귀족주(Aristocrat)'들에 투자하는 S&P500 Aristocrat 지수를 따로 산출하는데, 올해 한국 배당주 투자에도 이러한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총 21개 기업이 8년 연속 순이익과 배당이 모두 증가했다. 시가총액 순으로 보면 LG생활건강·삼성에스디에스·더존비즈온·F&F·리노공업·NICE평가정보·콜마비앤에이치·삼양식품·동진쎄미캠·아프리카TV 등이다. 염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과 달리 25년씩 배당이 연속으로 증가하는 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8년 연속 순이익과 배당이 증가한 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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