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해외여행 목말랐다…대만서 '비행기 안 제주관광'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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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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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公 이색여행상품 4분만에 종료

  • 착륙없이 제주 상공서 떠다니다 회항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 당시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는 '가상 출국여행'을 주제로 한국관 부스를 운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국가 간 관광 교류가 뚝 끊긴 와중에 대만관광객 120명이 우리나라를 찾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들은 대만에서 출발해 착륙하지 않고 제주도 상공을 떠다니다 회항하는 '이색' 항공체험 상품을 구입했다. 

올해 초부터 확산한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이 그 어느때보다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일본 ANA 항공과 싱가포르항공 등 각국 항공사는 잇따라 '회항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자국민의 해외여행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코로나19 여파에 어려움을 겪는 업계 회복 차원에서 기획했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는 이에 주목해 지난 8월 말 대만에서 열린 타이베이 국제관광 박람회에서 방한 가상 출국 여행을 주제로 한국관 부스를 운영, 소비자들의 방한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로 타이베이지사가 한국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응답자 518명) 82%가 코로나 안정화 이후 해외여행을 희망했고, 1순위 방문 희망국으로 71%가 '한국'을 꼽았다.

대만인 여행블로거 저우링링(周泠泠·35)은 "한국관에서 기내 창문 스크린을 통해 한국 풍경도 보고 승무원에게서 여행지 소개를 듣는 체험이 무척 흥미로웠다"며 "코로나가 끝나면 진짜 한국 여행에 나서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사는 박람회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우리나라를 다녀갈 수 있는 방한상품을 내놨다. 코로나19 여파에 국가 간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만 관광객이 착륙 없이 제주를 다녀갈 수 있는 이색 여행상품으로, 해외관광객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케팅은 대성공이었다. 타이베이지사는 대만 중대형 여행사 이지플라이(ezfly, 易飛網), 항공사 타이거에어(台灣虎航)와 공동으로 지난 11일 정오에 제주 상공을 여행하는 항공편 체험상품인 '제주 가상 출국여행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프로모션을 통해 30만원대에 판매된 이 상품은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4분 만에 완판됐다. 

이 상품을 구매한 대만 관광객 120명은 오는 19일 타이베이 공항을 출발해 목적지인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않은 채 제주 상공을 떠돌다 대만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상품에는 코로나 극복 후 한국과 대만의 관광 교류가 재개되는 시점부터 1년 이내 사용할 수 있는 한국-대만 왕복 항공권과 2000타이완달러(약 8만원)까지 포함됐다. 

한-대만 관광 교류 재개 후를 생각하고 만든 상품답게 흥미로운 한국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탑승 전 비행기 앞에서 한복 입고 사진 찍기 이벤트를 진행한 후 한국에 오는 동안 기내에서 한국 전통놀이 체험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열풍을 몰고온 치맥(치킨과 맥주)을 기내식으로 제공한다. 제주 관광 설명회와 퀴즈쇼는 덤이다. 지사는 양국 교류 재개 후 실제 방한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종화 공사 중국팀장은 "대만 시장은 3대 방한 관광시장인 만큼 한국관광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코로나로 방한 관광시장이 침체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이 상품을 필두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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