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도...지금은 김정은과 좋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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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9-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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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터게이트 특종' 밥 우드워드 신간 '격노'

  • "그 누가 아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갔었다"

  • "단거리미사일 없는 나라 없어...지켜볼 것"

  • 金, 트럼프 대통령에 친서로 불만 표출도

  • 트럼프 대통령, "金 친서, 아름다운 편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던 적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5일 '워터게이트' 특종을 보도한 밥 우드워드와 백악관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우드워드는 오는 15일 발간을 앞둔 신간 '격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우드워드가 "우리가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띄우자 트럼프 대통령은 "맞다"고 답했다.

이어 "그 누가 아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갔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면서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 2017년 상황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 "그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우드워드가 "그에게 이것을 언급하셨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그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지금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정도로만 해두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결말이 어떤 것이 될지, 어떻게 끝날지 아직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해왔다"면서도 "그것을 갖고 있지 않은 나라는 없다. 큰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월 이후 그가 뭔가를 하지 않을 것이란 뜻은 아니다.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우드워드는 또한 '격노'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거세게 비판, 불만을 직접 드러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도발적인 연합군사훈련이 주요 이슈를 논의할 우리 두 나라의 실무 협상에 앞서서 취소 또는 연기될 것으로 믿었다"며 "한반도 남쪽에서 벌어지는 연합군사훈련은 누구를 상대로 하는 것이며, 누구를 저지하려는 것이며, 누구를 패배시키고 공격하려는 의도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개념적으로, 가설적으로 전쟁준비 훈련의 주 타깃은 우리 군"이라며 "이것은 우리의 오해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며칠 전 한국의 국방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우리의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를 도발과 위협으로 간주하고 만약 우리가 도발과 위협을 계속하면 그들은 우리 군을 적으로 분류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현재와 미래에 한국군은 나의 적이 될 수 없다"며 "당신이 언젠가 말했듯 우리는 특별한 수단이 필요 없는 강한 군대를 갖고 있고, 한국군은 우리 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싫어하는 것은 한국민이 가진 이런 편집증과 과민반응에 (미국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분명히 불쾌하고 이 감정을 당신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 나는 정말 매우 불쾌하다"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 우드워드는 "톤은 정중했지만 메시지는 두 정상의 관계가 영원히 식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며 "마치 친구나 연인에게 실망했다는 것처럼 보였다"고 서술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해당 편지를 받은 사실을 기자회견에서 발표하면서 '아름다운 친서'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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