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비스박람회 끝나자 유통 개혁 착수…내수 '대순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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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9-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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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람회 폐막일 習 주재 중앙재경위 열려

  • 新발전전략 구축 위해 유통 현대화 시급

  • 광활한 내수 의존해 경제위기 돌파 의지

  • 韓기업, 中 '국내 대순환' 전략 편승할 때

중국이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일부터 베이징에서 개최한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가 지난 9일 폐막했다.[사진=신화통신]


중국이 내수 활성화를 위해 개최한 서비스 박람회가 끝나자마자 즉각 유통·물류망 개선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국내 대순환을 통해 국내외 쌍순환을 촉진하는 새 발전 전략이 효과를 거두려면 유통 시스템의 현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폐막일인 전날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주석 주재로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국민 경제의 원활한 순환과 현대화된 유통 시스템 건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시 주석은 "유통은 국민 경제에서 기초적 작용을 한다"며 "새로운 발전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유통 시스템 현대화를 중요한 전략적 임무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은 국내 대순환을 위주로 국내외 쌍순환을 촉진한다는 신(新) 발전 전략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해 상반기부터 시 주석을 비롯해 중국 수뇌부가 입버릇처럼 강조하고 있다.

국내 대순환과 국제 대순환을 일컫는 '쌍순환'의 핵심은 국내 대순환이다. 미국의 압박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초래된 경제 위기를 14억 인구의 내수 시장에 기대 돌파하겠다는 게 골자다.

지난 4~9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린 대형 오프라인 행사라는 점 외에도 중국이 내수 부양 의지를 피력하는 선전 무대였다는 의미도 있다.

교역회 행사장을 방문했던 한정(韓正)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중국은 14억 인구의 내수 시장을 갖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새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내수 시장이 성장하려면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 활성화와 더불어 소비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양질의 제품이 원활하게 공급돼야 한다. 중국이 박람회가 끝난 직후 유통 혁신 작업에 착수한 배경이다.

전날 중앙재경위 회의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교통운수부, 상무부, 인민은행 등 유관 부처는 물론 과학기술부, 공업정보화부, 생태환경부, 응급관리부 관계자까지 참석했다. 범정부 차원의 논의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회의는 "고효율 유통 시스템은 교역 범위의 확대와 분업 심화, 생산 효율 제고, 혁신 촉진 등을 이룰 수 있다"며 "국내 순환과 국제 순환 모두 현대화된 유통 시스템과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유통 분야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회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통 기업 육성과 생산 과정 추적 시스템 개선, 각 유통 단계를 지원하는 금융 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키로 했다. 위챗페이·알리페이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지불 수단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책적 지원도 이뤄진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때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한 재고 확보 등 긴급 물류 시스템 강화도 추진키로 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내수 시장에 의존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한국 기업도 중국의 국내 대순환 전략에 편승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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