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1위 ‘하남시’…서울 외곽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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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9-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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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강변 센트리버 84㎡, 1년새 3.6억→6.65억…교통호재·사전청약 탓

[경제만랩 제공]

지난 7월31일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매물이 줄어들고,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 하남시의 전셋값 상승률이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서울 외곽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경기도 하남시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1126만1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1473만8000원으로 1년간 30.88%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불과 1년 전에만 하더라도 하남시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서울 외곽 자치구인 은평구와 중랑구, 강북구, 노원구, 금천구, 도봉구보다 낮았다. 그러나 올해 8월에는 이들의 아파트 전셋값도 제치며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남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실거래가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남시 선동에 위치한 ‘미사강변 센트리버’의 전용면적 84㎡ 경우 지난해 8월에만 하더라도 3억6000만원(13층)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8월에는 6억 65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1년간 무려 84.7%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하는 ‘미사강변 하우스디 더 레이크’ 전용 84㎡도 지난해 8월 3억8000만원(3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8월에는 6억원(7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또 하남시 선동의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 전용 101㎡은 지난달 5억5000만원(6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져 1년간 2억1000만원 상승했다.

그동안 하남시는 한강수변공원과 근린공원이 풍부해 주거환경은 쾌적하지만,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5호선 하남선이 개통하면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신설역 주변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이 치솟았다.

아울러 하남은 3기 신도시 호재도 입고 있다. 3기 신도시 청약을 위해 실거주 기간을 채우려는 수요가 계속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직방이 총 17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기 신도시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 청약 지역으로의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62.9%에 달했다. 청약 선호 지역은 하남 교산이 2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는 과천 과천지구(21.8%), 남양주 왕숙(18.4%) 순이었다.

반면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대폭 급감하는 분위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8064건으로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월별 거래량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8월 경기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1038건으로 관련 통계작성 이후 월별 거래량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하남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교통호재 뿐만 아니라 임대차법으로 인한 전세매물의 잠김 현상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로또 청약대기 수요도 있어 신축 아파트 위주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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