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전 굴기]중국, 원전 건설 통해 투자 가치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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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9-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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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하이난·저장 신규원전 승인...GDP 기여 기대

  • 2030년엔 美 제치고 '세계 최대 원자력 대국' 될 듯

  • 中 신규 원전 건설 승인 소식에 관련주 '들썩'

"핵 공업은 첨단기술 전략산업이자 국가안보의 중요한 초석이다. 안전한 발전을 견지하고 혁신적 발전과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을 지속해나가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지난 2015년 중국 핵기술 개발 60주년을 맞아 "중국의 핵 공업에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며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중국은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의 중점 분야로 원전을 내세우면서 천연가스·원자력·신재생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中 원전 굴기 통해 엄청난 투자 가치 창출될 것" 전망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안전성을 이유로 탈(脫) 원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은 원자력발전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원자력 발전을 통해 국내 에너지 수급 문제와 석탄 에너지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기술을 다른 나라에 수출해 에너지 영향력도 확대하기 위해서다.

최근에 중국은 12조원이 넘는 투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도 승인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원전 굴기를 통해 엄청난 투자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하이난(海南)성 난창(南昌) 2기 원전 사업과 저장(浙江)성 싼아오(三澳) 1기 원전 건설 사업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두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총 유효 투자액만 700억 위안(약 12조원)이 넘어 거대한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도 했다.

중신건설증권(中信建投證券)은 고용 창출도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는 원전 건설로 직·간접적으로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원전에 투자하는 비용이 늘어날 때마다 국내총생산(GDP)에 가져오는 효과가 두드러진다"며 이번 원전 건설 프로젝트도 기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신규 에너지를 확보하는 데도 한몫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그간 공장 등 산업생산에만 막대한 전력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화력발전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경제발전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비중을 늘리고 있다.

 

주요국 원자력 발전 용량. [자료=세계원자력협회]
 

◆中, 2030년에 美 제치고 세계 최대 원자력발전 국가 도약

중국이 거침없는 원전 굴기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자력발전 국가로 자리매김한다는 사실은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2030년까지 원전 110기를 운영해 전체 발전량의 11%를 원자력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로 원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가동 중인 원전 용량으로만 보면 미국이 9만8000MW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프랑스(6만2000MW)에 이어 중국은 4만5000MW로 3위다. 

중국에서 가동 중인 원전을 포함해 건설 중이거나 건설 계획 중인 총 원전 용량을 계산하면 10만8700MW 규모로, 미국(10만5120MW)보다 더 많다. 중국에서 현재 원전 48개가 운영 중이며, 11개 신규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건설 구상 중인 원전만 40기에 이른다. 중국은 2030년까지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 가까운 15만MW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중국은 원자력의 내부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중국 지도부의 지원 사격으로 해외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중국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추진하는 영국 서남부 힝클리 포인트 원전 건설 사업에 지분 참여했으며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루마니아 등 국가와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남아공·터키 등 지역 원전 수주전에도 적극 동참했다.

◆신규 원전 건설 승인 소식에 관련주 '들썩'

원전 건설 승인 소식에 관련 테마주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金融界)에 따르면 지난 2일 리커창 총리가 원전사업 2건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상승세를 탔다. 이날에만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관련 종목 주가가 평균 8% 올랐다.

이튿날(3일) 중국 대표 원자력  진둔구펀(金盾股份, 300411, 선전거래소)의 주가는 장중 한때 20% 돌파해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 밖에 난펑구펀(南風股份, 300004, 선전거래소)은 17%, 하이모커지(海默科技, 300084, 선전거래소)는 15%, 화시에너지(華西能源, 002630, 선전거래소)는 9.88% 급등하는 등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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