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H 2대주주 등극한 키스톤PE... "적대적 M&A 아니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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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안준호 기자
입력 2020-09-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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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송출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 중인 KMH의 2대주주로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가 올라서면서 기업 이미지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경영 방식을 두고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갈등이 예상되고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잡음은 투자자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KMH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57% 하락한 1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상순 키스톤PE 대표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MH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부정했지만 경영 개입 의지를 밝히면서 매도물량이 몰린 탓이다. 현 대표는 키스톤PE가 KMH 지분을 매입한 이유에 대해 KMH의 잠재력을 높게 봤기 때문이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경영 방식을 두고 1, 2대 대주주 간 분쟁은 피할 수 없다는 데에 입을 모은다.키스톤PE 측이 KMH의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구조 효율화, 순환출자 해소 등을 제안할 예정인 만큼 이에 따른 마찰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주주 간의 갈등이 불거질 경우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MH의 경우 기업 이미지 영향을 크게 받는 레저와 방송 사업을 영위중인 만큼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MH가 현재 골프장과 미디어, 방송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회사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 “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적대적 M&A가 없을 것이란 키스톤PE 측의 해명에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여전히 의심을 풀지 못하고 있다. 펀드 운용사가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할 만한 수준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 대주주를 상대로 우선매수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KB자산운용 측은 KMH 측에 이러한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부쳤다는 것이다.

키스톤PE는 지난달 31일 유한회사인 키스톤다이내믹투자목적회사를 통해 KMH 주식 568만1139주를 장내 매수와 블록딜로 취득했다. 이에 따라 키스톤PE는 KMH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보유한 주식은 총 568만1139주며, 지분율은 25.06%다.

KMH의 최대 주주는 최상주 회장으로 17.7%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34.26%(776만7029주)를 보유하고 있다. 우호지분이 5% 내외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최 회장의 경영권은 40% 수준의 지분율로 보호받고 있다. 키스톤PE 측이 16%의 지분율만 추가로 확보할 경우 경영권은 넘어갈 수밖에 없다.

경영권 분쟁은 통상 주가상승의 재료로 여겨진다. 한진칼과 롯데가 그랬고, 최근에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도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급등 이후 주가 급락 가능성도 커 투자자들의 피해 또한 우려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MH 대주주 우호지분이 충분해 위협이 크진 않아 보이지만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것 같은 시그널을 주는 것만으로도 회사 주가에 악영향을 준다”며 “그 과정에서 단타 등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분명히 있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MH 측은 “키스톤PE 측이 경영권 분쟁을 통해 주가 띄우기를 시도한 후, 지분을 처분하는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거래는 엄연히 건전한 주식시장의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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