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中 생수1위 눙푸, ‘대박 상장’… 첫날 주가 54%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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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9-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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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눙푸산취안, 홍콩증시 시초가 85% 폭등

  • 7월 공모서 103조원 몰려 올해 홍콩 최대 IPO 기록

눙푸산취안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생수업계 '마오타이'로 불리는 눙푸산취안(農夫山泉, 이하 눙푸)이 홍콩 증시 상장 첫날인 8일 54% 가까이 폭등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날 눙푸는 공모가인 21.50홍콩달러 보다 85% 폭등한 39.8홍콩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줄곧 강세를 유지했다. 오후 들어 살짝 힘이 빠지면서 상승 폭이 다소 줄어 들긴 했으나, 공모가 대비 53.95% 오른 33.1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703억3000만 홍콩달러(약 56조7160억원)에 달했다.

눙푸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두 83억5000만 홍콩달러를 조달했다. 올해 홍콩에서 가장 규모가 큰 IPO 중 하나다.

중국 최대 생수업체인 만큼 눙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상장 전부터 뜨거웠다. 이날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界面)에 따르면 전날 밤 장외 시장에서 눙푸는 공모가 대비 104.88% 오른 44.05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928억4200만 홍콩달러로, 장중 최고가는 55홍콩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눙푸는 홍콩 증시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청약에는 70만명이 몰렸고 신청한 물량 규모는 6770억 홍콩달러(312억700만 주)에 달했다. 이는 2008년 중국철도공사 IPO 당시 몰린 5410억 홍콩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에 따라 눙푸 창업주인 중산산 회장의 자산에도 관심이 쏠린다. 1996년 눙푸를 설립한 중 회장은 회사 지분 84%를 소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중 회장의 재산은 이날 한때 54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전 회장(578억 달러)에 이은 2위이자, 중국 IT 공룡 텐센트 마화텅 회장을 앞지르는 규모다.

다만 첫날 ‘초대박’을 터뜨린 눙푸의 향후 주가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IPO의 뜨거운 열기가 ‘거품’이라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인허(銀河)증권은 “식품 안전 위험, 업계 경쟁 심화, 시장 확장 불확실성” 등을 눙푸의 투자 리스크로 꼽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눙푸가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업계 경쟁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눙푸는 중국 병생수 시장에서 2012년부터 8년 연속 선두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병생수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해 '생수업계 마오타이'로 불릴 정도다. 2위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무려 2배다.

수익성도 동종업계를 훨씬 웃돈다. 지난 2017~2019년 3년간 연 평균 순익 증가율이 21%를 기록했다. 동종업계(5%)보다 높다. 같은 기간 매출도 연간 17.2%씩 성장해왔다. 특히 지난해 물을 팔아서 거둔 마진율이 60%에 달한다. 2위안짜리 생수를 팔아서 1.2위안 이윤을 남긴다는 얘기다.

중국 둥우(東吳)증권은 눙푸가 안전정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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