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서쪽 치우친 하이선 내륙 빠져나가…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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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0-09-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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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현대차 일시 정전.....조업 중단까지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후 강릉 북쪽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하이선이 거쳐 간 강원 영동과 경상 지역에는 피해가 잇따랐다. 진로가 당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치우치면서 내륙에 상륙하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강원도 강릉 북쪽 20㎞ 부근 해상으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괌에서 만들어진 하이선은 이날 오전 9시께 울산 남남서쪽 30㎞ 부근 육상에 상륙했다. 이후 울진과 강릉 내륙 쪽으로 북상했다 4시간 30분 만에 다시 해상으로 경로를 틀었다. 

당초에는 부산과 울산 사이를 스치듯 지나 동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선은 시속 60㎞의 속도로 북상을 계속해 이날 저녁 무렵 북한 청진 남서쪽 110㎞ 부근으로 상륙했다가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태풍의 일생을 마치고 온대 저기압으로 소멸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이날 정오 기준 하이선 중심기압은 96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2m로 중간 정도 세기였지만 동해안 해안가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0m(시속 108㎞)인 강풍이 불었다. 하이선이 거쳐 간 강원 영동에는 시간당 60㎜ 내외로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앞서 지나간 포항 구룡포에도 최대순간풍속 초속 42.3m, 부산은 32.2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제주도에서는 어리목 547.5㎜, 선흘 531.5㎜ 등 5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태풍이 물러남에 따라 이날 오후 4시에는 전북과 경남, 오후 5시엔 경북과 충청도 등에 발효했던 태풍특보를 해제했다.

하이선이 물러났지만 영향권에 들었던 지역에선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부산 광안대교에서는 1t 탑차가 강풍을 맞아 옆으로 넘어져 운전기사가 차량에 갇혔다가 구조됐다. 강원 삼척에서는 석회선 광산에서 일하던 4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울산에선 태풍으로 추락한 간판을 처리하다 3명이 다쳤다. KCC 울산공장에 있던 컨테이너가 넘어지면서 유리창이 깨져 1명이 상처를 입었다.

강원 양양에선 하천 범람 우려로 주민 270여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일시 대피한 주민은 이날 오전에만 전국적으로 1087가구 1640명에 달했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제네시스·투싼·넥쏘 등을 만드는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이 정전돼 생산이 멈췄다. 울산에 있는 현대모비스 공장도 일시 정전 사태를 겪었다.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 2·3호기 터빈 발전기도 정지됐다.

기상청은 "태풍 영향권에선 벗어났지만 8일까지 해안 지역과 강원 산지, 경북 북동산지 일부에선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내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인천·경기 예상 강수량은 30~100㎜다.
 

7일 오후 강원 강릉시 진안상가 일대에 폭우로 경포호 물이 넘쳐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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