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외교시계침] ②미·중 사이 좁아지는 선택 폭...韓 외교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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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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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EPN 이어 쿼드 플러스 동참 제안

  • 미·중 갈등 속 한국 '줄 세우기' 시도

  • 최종건 외교차관, 이른 시일 내 방미

  • 강경화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도

미·중 갈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날이 격화하는 미·중 갈등에 미국의 선택 압박 또한 거세지면서 한국 외교의 운신 폭이 좁아 들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 반중(反中)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참여를 제안한 데 이어 대중(對中) 봉쇄 전략으로 알려진 '쿼드(QUAD·비공식 안보회의체)'에도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이 가운데 최종건 신임 외교부 1차관이 이른 시일 내 방미하는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 또한 금주 미·중이 전장으로 삼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회의에 잇달아 참석할 예정이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줄 세우기' 우려가 높아진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이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회동하고 한·미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 1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지난 2일 첫 전화 통화를 갖고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관계 전반 및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하자는 데 공감한 바 있다"며 "각급에서 한·미 간 교류 일정에 대해 미국 측과 수시로 협의하고 있으나 현재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2일 최 차관과의 통화에서 취임을 축하하며 가능한 한 빨리 미국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최 차관은 이르면 금주 중 방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 차관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 정부 인사들과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갈수록 거세지는 미·중 갈등과 관련, 미국 정부가 자국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의 지지를 요청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최 차관의 방미 기간 비건 부장관이 최근 언급한 '쿼드 플러스' 참여 방안도 논의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31일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쿼드'에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뉴질랜드를 포함한 쿼드 플러스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쿼드 플러스에 속하는 7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속한다. 미국은 중국 영향력 견제를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9일과 12일 화상으로 잇달아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강 장관과 마주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비건 부장관이 띄운 쿼드 플러스를 재차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ARF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안보 보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보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한 미국의 노력과 투자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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