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마이삭 경로' 한·미·일 중 가장 정확히 예측...'구라청' 오명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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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인턴기자
입력 2020-09-0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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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기상청 등 주요 기관이 제9호 태풍 '마이삭' 경로를 두고 서로 엇갈리는 예측을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기상청이 '마이삭'의 실제 이동 경로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난달 26~27일 큰 피해 없이 지나간 제8호 태풍 '바비'가 역대급 태풍이 되리라 예측했다가 틀리는 바람에 많은 질타를 받은 기상청이 그 위상을 조금은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일 우리나라 기상청은 마이삭이 2일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동쪽 지방을 거쳐 같은 날 아침 동해 중부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이 예측한 마이삭의 구체적인 상륙지점은 거제에서 부산 사이였다. 기상청 예측대로라면 마이삭은 2003년 우리나라에 역대급 피해를 낳은 태풍 '매미'와 유사한 경로였다.

또 기상청은 1일 브리핑에서도 "현재 태풍이 가장 강한 수준에 이르러 조금씩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서편 가능성은 약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일본의 '마이삭' 진로예측, 오른 쪽 사진이 미국, 왼쪽이 일본 [사진=인터넷 캡쳐]


3일 마이삭의 경로를 되짚어본 결과 마이삭은 기상청 예보보다 조금 이르게 상륙하기는 했지만, 3일 오전 1시께 경남 거제·통영을 거쳐 오전 2시 20분께 부산에 상륙하면서 기상청 예측과 유사한 경로로 이동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해외 기관들은 우리나라 기상청과 달리 마이삭이 조금 더 서쪽으로 향할 것이라 전망했었다.

미국태풍경보센터(JTWC)가 1일 오후 9시(현지 시간) 발표한 마이삭 예상 경로는 실제 경로보다 서편으로 치우친 여수와 남해 사이로 들어와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한 뒤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JTWC 예측대로라면 마이삭은 지난 2002년 마찬가지로 역대급 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와 유사한 경로를 밟고 수도권 지역에 직접적 피해를 줬을 것이다.

일본 기상청 역시 2일 오전 9시 기준 예보에서 마이삭이 우리나라 기상청과 JTWC 예측의 중간 정도인 전남과 경남 사이로 들어와 동해안을 빠져나갈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한편 마이삭에 이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동 경로에 대한 기상청 예측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기상청에 따른  태풍 '마이삭' 예상 진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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