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신청해도 5주…카카오게임즈 58조원 청약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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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9-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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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일반 공모 청약에서 60조원 가까운 돈을 모으며 SK바이오팜이 세웠던 역대 공모주 청약 증거금 기록을 또 한번 갈아치웠다.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과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주가 급등에 따른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빅히트 등 기업공개(IPO) 대상들의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는 58조5543억원이 모이며 평균 경쟁률 1524.85대1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이 6년 만에 깼던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30조9889억원)과 경쟁률(323대1)을 훌쩍 뛰어넘은 규모다.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2일차 하루에만 42조원가량을 끌어모았다. 앞서 청약 첫날인 1일에는 16조4000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청약 신청자들이 몰리며 전날 삼성증권에 이어 이날도 한국투자증권의 전산망이 마비되는 상황이 반복되기도 했다.

경쟁률이 치솟으며 이번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1억원을 넣은 사람은 평균 5주가량만 받을 수 있게 됐다. 각 사별 최종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이 1546.53대1, KB증권이 1521.97대1로 나타났으며 삼성증권은 1495.40대1을 기록했다.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들어온 증거금은 각각 32조6627억원, 22조9694억원으로 나타났다. 인수회사인 KB증권에는 2조9222억원이 들어왔다.

세 회사 모두 비슷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어느 곳에서 청약을 신청했더라도 1억원 기준으로 5주가량을 배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이 나타날 경우 주식 평가액은 31만2000원이 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사상 최대 증거금 기록의 배경으로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불어난 유동성이 꼽힌다. 여기에  더해 '국민 플랫폼' 카카오의 브랜드 이미지,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급등 사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됐다"며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투자처로서의 매력도 크고, 어차피 증거금도 청약 이후 돌려받을 수 있다 보니 자금이 대거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바람처럼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직후 급등할지는 미지수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기업가치를 2만원 후반에서 3만원 초반 정도로 보고 있다. 강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적정 주가를 3만2000원으로 제시하며 "공모가보다 33% 상승할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만8000원을 주당 가격으로 예상하며 "자체개발 비중이 낮다는 점과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재계약 변수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추가 부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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