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 '백색가전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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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8-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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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상반기 3대 가전업체 매출·순익 동반 하락...메이디 '약진'

  • 메이디·거리전기 매출 각각 24조원, 12조원...메이디 에어컨 매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대표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美的集團·이하 메이디)이 처음으로 최대 에어컨 업체인 거리전기(格力電器)를 뛰어넘는 등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가전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다소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인 가운데 메이디가 그나마 '선방'한 셈이다. 

30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중국 3대 가전기업인 거리전기, 메이디, 하이얼즈자(海爾智家·이하 하이얼)가 발표한 최근 상반기 실적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 여파로 이들 기업의 매출과 순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이중 메이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메이디의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익은 동반 하락했지만, 낙폭은 한 자릿 수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매출이 1390억6700만 위안으로, 9.56% 줄었다. 순익은 8.29% 감소한 139억28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거리전기나 하이얼즈자 실적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과 비교된다.

거리전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8.57% 내린 695억 위안(약 12조원)을 기록했으며, 순익 역시 63억6200만 위안으로, 53.73% 급감했다. 하이얼즈자의 상반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4.29% 감소한 957억2800만 위안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02% 줄어든 27억8000만 위안이었다.


 

[자료=거리전기. 메이디, 하이얼즈자 실적 보고서 정리]

특히 메이디는 에어컨 매출 분야에서 '에어컨 절대강자'인 거리전기를 사상 처음 뛰어넘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거리전기의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793억2500만 위안)에 비해 47.89% 감소한 413억3300만 위안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메이디의 에어컨 매출은 640억3000만 위안으로 10.3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 메이디가 생산한 12개 품목의 가전제품은 판매량에서 거리전기를 제치고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주가 측면에서도 메이디는 거리전기를 크게 앞섰다. 31일 중국 증시에 상장된 메이디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4% 오른 71.29위안선에서, 거리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0.45% 하락한 54.79위안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메이디의 시가총액도 거리전기, 하이얼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메이디 시총은 5005억8400만 위안으로, 같은 기간 거리전기 시총(3297억8200만 위안), 하이얼 시총(1482억3800만 위안)을 훨씬 앞서고 있다.

메이디가 이처럼 양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등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메이디의 전체 매출 중 온라인을 통한 판매액이 49%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아울러 메이디는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소비 모델을 구축하고, 오프라인 판매 단계를 간소화해 경영 효율을 높였다. 제품 다양화에 힘쓴 점도 한 몫 했다고 디이차이징이 분석했다.

시장에선 중국 3대 가전업체 중에서도 거리전기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력제품이 단일화돼있고, 특히 그중에서도 에어컨이 환경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거리전기가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판매를 올 들어 시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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