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장기화 대비해 한국형 '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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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8-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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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전담과 신설하고 차세대 온라인클래스·e학습터 구축

  • 구글 클래스룸·줌 겨냥해 화상강의·출결체크·커뮤니티 기능 추가

미래 원격교육을 위해 교육부 주도로 EBS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차세대 원격교육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플랫폼은 기존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에서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실시간 쌍방향 화상강의, 출결체크, 커뮤니티 등 교사와 학생들이 요구한 기능을 추가한다. 플랫폼을 활용해 정부는 외산 서비스에 잠식된 국내 원격교육 시장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 원격교육인프라구축과는 3차 추경을 투입해 올 상반기 온라인 개학에 활용한 공공 LMS인 '온라인클래스(EBS)'와 'e학습터(KERIS)' 고도화를 진행한다.
 

[사진=아주경제 그래픽팀]

원격교육인프라구축과는 원격교육에 필요한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 교육부 내에 신설된 조직이다. 7명의 전담 직원이 올해 12월까지 관련 업무를 맡는다. 인프라 구축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로 6개월 더 운영한다.

정부는 9월과 11월, 내년 2월 등 총 3단계에 걸쳐 공공 LMS 고도화를 진행한다. 9월에는 출결체크, 온라인 학급 관리와 같은 기능을 개선한다. 11월에는 많은 교사가 요청한 실시간 쌍방향 화상강의 기능을 추가하고 내년 2월에는 교사와 학생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시킨다.

이는 학교와 학원가에 깊숙이 침투한 사설 LMS인 구글 '클래스룸'과 화상강의 '줌'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수도권 온라인 개학일인 26일 오전 10대 학생들의 네이버 검색 키워드(교육 한정)는 온라인클래스, 클래스룸(구글), 줌, e학습터 순이었다. 국내 원격 교육에 양대 외산 서비스가 얼마나 확고히 자리 잡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원격교육의 핵심이 되는 온라인클래스를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하게 새롭게 구축한다. 기존 온라인클래스는 EBS가 2018년 초 지역 학생들의 방과 후 온라인 교육을 위해 15억여원을 들여 구축한 이솦을 개편한 서비스라 최대 300만명의 학생이 접속하는 공공 LMS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EBS는 40억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온라인클래스를 50만(평소)~300만(최대)명의 학생이 접속해도 쾌적한 학습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개편한다. 새 온라인클래스는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클라우드 컨테이너' 위에 구축돼 자유롭게 서비스 규모를 확대·축소할 수 있으며, 교사와 학생들이 요구한 첨단 화상강의와 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원격교육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현재 기능 추가는 기존 사업자인 유비온이 맡고 있지만, 화상강의와 같은 신기능 추가는 새로 선정하는 사업자가 맡는다.

KERIS도 2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e학습터를 원격교육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e학습터 운영 사업자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퓨전소프트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차세대 e학습터 구축 사업에 입찰한다. NBP는 원격학습 플랫폼에 화상강의 시스템을 추가하고 교사와 학생이 불편하다고 여긴 점을 개선하는 등 네이버의 IT 기술을 국내 원격교육에 적용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최민호 교육부 원격교육인프라구축과 과장은 "교육부는 상반기 온라인 개학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낸 목소리를 듣고 이번 공공 LMS 고도화 계획을 수립했다. 교사와 학생이 사설 LMS와 화상강의에 기대지 않고 최상의 원격교육과 융합교육(대면+원격)을 받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3을 제외한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면 원격 수업이 실시된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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