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PC방 라이벌 '바람의나라' '리니지', 모바일로 전장 바꿔 재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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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8-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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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나라: 연', 리니지2M 넘어 구글 게임 매출 2위 안착

  • 넥슨·엔씨소프트, 올해 3분기 각각 대규모 업데이트로 경쟁

1990년대 중후반 PC방에서 맞붙은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1세대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와 ‘리니지’가 20년이 지난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라이벌전을 이어가고 있다. 바람의나라가 모바일 버전 출시 약 2주 만에 리니지M, 리니지2M이 구축한 패권을 위협하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에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로 더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모바일 앱 순위·분석 서비스 게볼루션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2위는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3위에 올랐다.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각각 1996년, 1998년에 출시한 1세대 PC온라인게임으로, 당시 PC방의 전국적인 확산과 맞물려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다. 20년이 흐른 현재까지 서비스되고 있을 정도로 큰 팬덤을 보유한 온라인게임들이기도 하다. 국내외 게임 플랫폼의 주도권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자,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바람의나라와 리니지의 모바일버전을 각각 출시했다.

판세는 바람의나라가 리니지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각각 2017년과 2019년에 출시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1, 2위에 올랐다. 두 게임은 서로 선두 자리를 바꾸는 경우는 있어도, 3위 아래로 순위가 떨어진 적은 없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사진=넥슨 제공]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포함한 모바일게임 매출은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66.3%(올해 2분기 기준)에 달한다.

바람의나라는 이런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아성에 균열을 냈다. 넥슨이 지난 7월 15일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은 출시 하루 만에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을 넘어서더니, 서비스한지 5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위에 올랐다. 3일 뒤인 7월 23일, 처음으로 리니지2M을 제치고 매출 2위에 올랐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12일, 리니지2M에 신규 콘텐츠 ‘크로니클III 풍요의 시대 에피소드3’, ‘공성전’을 업데이트했음에도 매출 2위 자리를 수성하지 못했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00만원에 근접했다가 80만원대로 급락한 이유가 리니지2M이 '바람의나라: 연'에 2위 자리를 내준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두 게임의 순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넥슨은 오는 27일 ‘바람의나라: 연’의 1차 승급, 신규 사냥터를 추가하는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또한 내달 대규모 콘텐츠인 ‘월드 공성전’을 업데이트한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리니지2M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2분기 중에 사업 강도를 조정하기도 했다"며 "대만 진출, 출시 1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매출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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