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스포츠 열풍] 상반기 매출 12조원 돌파...'황금기' 맞은 대륙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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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8-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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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스포츠 이용자 4억8000만명..."3명 중 1명 꼴"

  • 대기업·정부 지원으로 성장 중 '코로나19'로 탄력

  • 관련 기업도 1만개... 매달 270개씩 늘어나

[사진=웨이보 캡처]
 

바야흐로 중국 e스포츠의 황금기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수혜까지 더해지면서 올 상반기 중국 e스포츠 산업 성장세는 더 가팔라졌다.
 
코로나19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e스포츠 성장세에 속도↑
최근 중국 게임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0 상반기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e스포츠 게임 판매 수익은 719억3600만 위안(약 12조2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9% 급증했다. 지난해 총 수익과 2018년 총 수익이 각각 969억6000만, 834억4000만 위안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다.

같은 기간 e스포츠 이용자 규모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9.94% 늘어난 4억8396만명이다. 3명 중 1명 꼴로 e스포츠를 즐긴다는 얘기다.

중국의 e스포츠 산업 호황은 지난 3월 개막한 리그 오브 레전드 중국 프로리그(LPL) 스프링 시즌의 열기로 증명된다. 당시 LPL 개막 생중계에는 웨이보 접속자가 1억4000만명에 달했고, 스프링 시즌의 누적 웨이보 접속자는 23억7000만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e스포츠의 성장세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사실 코로나19 이전 중국 e스포츠가 빠른 성장세를 거둔 것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6년부터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당시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직접 모바일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을 뿐 아니라, e스포츠산업연맹을 설립해 적극 지원했다.

각 지방 정부도 e스포츠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 15일 ‘베이징 국제 e스포츠 발전 대회’를 열고 e스포츠 전문가들과 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베이징 스징산구 관계자는 “스징산구의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매년 6000만 위안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조건에 맞는 우수 게임 업체의 임대료를 3년간 지원하고, 프리미엄 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 지원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하이시 푸둥신구도 향후 3년 내 정부로부터 50억 위안을 지원받아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내놨다. 또 역량이 뛰어난 e스포츠 선수에게는 ‘인재아파트’ 입주, 호적 취득, 학교 입학 등 혜택을 우선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텐센트 지원의 ‘힘’도 커
중국 대기업들도 e스포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 대표 IT공룡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대표적이다.

알리바바는 2015년 자회사 알리스포츠를 설립해 중국 e스포츠에 '통 큰' 투자를 지속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e스포츠가 채택된 데도 알리바바의 공이 컸다. 알리바바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후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종목 채택을 위해 꾸준히 힘썼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아게임 종목에 e스포츠가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e스포츠 국가 간 대항전인 '월드 e스포츠 게임스(WESG)'를 출범시키는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

텐센트도 지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2015년 텐센트는 롤을 개발한 미국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후 중국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LPL)를 롤 최고 리그로 만들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자했다.

지난 2017년 발표한 'e스포츠 5개년 계획'도 시행 중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텐센트는 1000억 위안을 투자해 리그 및 토너먼트 유치를 위한 경기장 건설, 예비 선수 육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e스포츠 관련 학과도 늘어나... '인기 직종'으로 각광
정부·기업들의 대규모 지원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e스포츠 산업 관련 직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프로선수를 비롯해, 구단·에이전시·e스포츠 게임 개발 등 다양한 업종이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e스포츠 관련 기업은 지난해부터 매달 평균 270개씩 증가해 올해 상반기에만 1600개가 늘었다. 현재까지 e스포츠 관련 기업은 1만개가 넘으며, 이 중 90%가 설립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다.

e스포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이 확대된 점도 관련 직업이 각광받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중국 명문 베이징대학교는 e스포츠(전자경기)학과를 신설했으며, 중국 미디어대학이 디지털예술학과를, 상하이희극학원이 전자경기해설학과를 신규 편성했다.

e스포츠 학과를 개설한 대학들은 중국 유명 프로게이머와 게임구단과 산학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중국 미디어대학은 양페이(楊培), 류양(劉洋), 톈윈펑(田雲鵬) 등 중국 스타 프로게이머를 강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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