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캐세이, 상반기 99억HK달러 적자... 코로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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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다 유우지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08-1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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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여객 수가 급감, 캐세이는 거액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NNA)]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国泰航空)은 12일 올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98억 6500HK달러(약 136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책으로 각국⋅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입국제한 강화로 여객 수가 급감했기 떄문. 홍콩 정부 및 주요 주주에 의한 총 390억HK달러의 자본투입은 이미 완료되었으나, 6월 기준으로 매월 15억HK달러 전후의 현금유출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여객 수 회복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일정 정도의 비용절감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기 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2억 6300만HK달러 적자였던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반기 적자액으로는 확인이 가능한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는 13억 4700만HK달러의 흑자였다.

패트릭 힐리 회장은 상반기 결산보고서를 통해, "70년이 넘는 캐세이 그룹의 역사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강조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한 276억 6900만HK달러로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특히 여객서비스 사업의 매출액은 70.5% 감소한 110억 5600만HK달러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상반기는 홍콩 정부에 대한 시위활동 등 각종 사회혼란으로 지난해 하반기 감소한 여객 수가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었으나, 갑자기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다. 상반기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6.0% 감소한 연인원 438만 9000명, 탑승률은 16.9% 포인트 저하된 67.3%에 그쳤다. 홍콩 정부가 비거주자의 항공로 입경을 금지한 후인 4~5월은 하루 평균 여객 수가 500명 전후를 기록했다.

한편 화물 서비스 사업 매출액은 10.4% 증가한 126억 9200만HK달러였다.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산된 직후인 2월은 중국 본토와 홍콩의 의료관련 물자의 수송 수요가 폭발했다. 3월도 의류, 자동차 부품 등의 수송량은 부진했지만, 의료관련 물자의 수송 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액을 지역별로 보면, 주력인 홍콩⋅중국 본토는 36.3% 감소한 167억 8500만HK달러. 일본⋅한국⋅타이완은 62.7% 감소한 19억 700만HK달러, 동남아시아는 50.6% 감소한 19억 3900만HK달러였다. 미주와 유럽도 60.9% 감소, 63.4% 감소하는 등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32.2% 감소한 355억 9100만HK달러로 감소했다. 이 중 인건비는 14.9% 감소를 기록, 무급휴가 취득을 요청한 것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산하 저비용 항공사(LCC)인 홍콩익스프레스(香港快運航空)는 세후 순이익이 7억 7900만HK달러 적자였다. 3월 하순부터 운항을 감축한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

■ 여객업무 회복 곤란
캐세이는 6월, 자금난에 따른 파산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홍콩 정부와 최대 주주인 영국계 기업 스와이어 퍼시픽, 2대 주주인 중국국영항공사 에어차이나(中国国際航空) 등에 대한 할당증자와 정부에 의한 브리지론 등으로 총 390억HK달러의 자본을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자본금은 이달 12일까지 입금되었으나, 향후 자금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의하면, 세계 항공수요가 코로나 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은 2024년 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패트릭 힐리 회장은 "당분간 여객업무가 명백한 회복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는 인식을 표명하며, 지금까지 여객부문의 부진을 만회해주고 있는 화물수송에 대해서도 세계경제의 심각한 침체 등을 이유로 "마이너스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을 밝혔다.

수입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캐세이는 지금까지 수송능력 삭감, 경영진 임금 축소, 종업원들의 무급휴가 등 다양한 고정비 절감책을 추진해 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금 유출은 4월까지 매월 25억~30억HK달러, 5월 이후도 약 15억HK달러에 달한다. 적자가 이어지면 새롭게 조달한 자본도 순식간에 소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다 과감한 비용절감책이 필요한 상태다.

캐세이 경영진은 올해 4분기에 사업규모 등을 최적화한 경영개선책을 이사회에 제언할 예정이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아우구스터스 탕 최고경영책임자(CEO)는 12일 기자회견에서, "비용절감 수준이 불충분하고, 곤란을 동반하는 결정을 피할 수는 없다"며 인원감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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