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과 4·19혁명 문화유산,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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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8-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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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전쟁 70주년·4․19 혁명 60주년 관련 문화재 7건

'보병과 더불어' 악보 [사진=문화재청 제공]


6·25 전쟁과 4·19 혁명 문화 유산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2일 “‘영주 부석교회 구 본당’과 올해 주요 추진 과제인‘6·25 전쟁 70주년 및 4·19 혁명 60주년 계기, 관련 문화유산 집중 발굴·등록’과 관련해 그간 조사하고 검토해온 ‘6·25 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 ‘보병과 더불어 악보’, ‘근대기 제작 진전 봉안 어진’,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참여자 조사서’,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계엄 포고문’, ‘4·19 혁명 부상자 명단 (고려대학교 4·18 학생 의거)’ 등 총 7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한다”고 발표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89호 ‘영주 부석교회 구 본당’은 건립 당시의 건축적 상황들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며, 특히, 흙벽돌을 이용하여 축조한 벽체와 목조로 된 첨탑 등이 비교적 원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희소성과 진정성 면에서 국가등록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90호 ‘6·25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은 전쟁 당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과 관련된 유물로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 비행기록수첩·출격 표시 작전지도, 10비 군사일지, 조종사 출격일지, 김영환 장군 명패 총 6건 8점이다. 해당 유물들은 6·25전쟁 시 공군의 작전수행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 희귀하며, 역사·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91호 ‘보병과 더불어 악보’는 6·25 전쟁 당시 마산으로 피난했던 작곡가 이상근(1922∼2000)이 종군작가로 참전한 유치환의 전쟁 서정시집 ‘보병과 더불어’를 토대로 6·25전쟁 기간 중(1952.8.3.~8.21) 관현악과 합창이 함께하는 칸타타 형식으로 작곡한 친필악보다. 전쟁을 직접 경험하고 그 경험을 작품으로 완성하여 전쟁 당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92호 ‘근대기 제작 진전 봉안 어진’은 당시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왕실 회화로서 조선왕조의 정통성과 권위를 표상하는 것으로, 태조어진(홍룡포본)·원종어진·순조어진·순종어진의 총 4건 4점이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부산으로 소개(疏開)하였으며 전쟁 직후 보관창고 화재로 부분적으로 훼손됐으나 용안의 일부와 곤룡포·신발·용상·채전 등의 색채와 문양 등이 잘 보존되어 역사·예술·학술면에서 가치가 크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93-1호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혁명 참여자 조사서’는 4·19 혁명 당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학생들 주도로 ‘4월혁명연구반’이라는 조사반을 구성하여 작성한 구술기록 자료다.

주요 설문항목은 정치에 대한 관심, 그 당시의 심정 등을 묻고 있어 조사 대상별 정치의식, 사회의식 등이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드러나 있다. 특히, ‘데모사항조사서’에는 참여 동기‧경과‧시간‧장소‧해산 시까지의 충돌(경찰과 충돌, 깡패, 부상, 살상, 공포) 등이 매우 자세히 기록돼 있으며,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 2·28, 마산 3·15 시위 참여자를 대상으로 구술 조사한 자료로서 현재까지 유일하다. 해당 유물은 4·19 혁명 당대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과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질문하여 작성한 설문지로 현장의 실증적인 기록물이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93-2호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계엄 포고문’은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에서 관련기관에 의뢰하여 수집한 자료로 당시 비상계엄포고문 12종, 훈시문 1종, 공고문 3종, 담화문 2종 등 총 19종이다.

4월 19일 오후 5시 계엄선포문을 시작으로 집회 해산, 등교 중지, 통행금지, 언론‧출판 통제 등의 포고문과 공고문이 연이어 발표되다가 4월 26일 대통령 사임 발표 이후 점차 통제가 와해된 내용을 일자 및 시간 순으로 알 수 있다. 4월 혁명기 비상계엄 하의 사회상과 국가의 대국민 관리‧통제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가치가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94호 ‘4·19 혁명 부상자 명단(고려대학교 4․18 학생 의거)’은 4·19 혁명 하루 전에 일어난 ‘4·18 고려대 데모’를 중심으로 시위에 참가한 고려대 학생 부상자 명단 초안 2종과 이를 정리한 정서본 1종이다.

초안(1)은 부상자 명단이 학과‧학년‧번호‧이름‧장소‧맞은 정도 항목에 따라 작성한 것으로 필체와 필기도구가 다양하다. 초안(2)는 1면 위에 ‘4월 18일 부상자 명단’이라고 쓰여 있는데, 같은 필체로 보아 한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서본은 ‘4·19 의거 시 부상한 학생’이라는 제목으로 초안 내용을 수정 또는 보완해 재정리한 것이다. 해당 유물은 4월 18일 고려대 학생들이 국회의사당까지 시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정치깡패의 습격을 받은 정황(부상 장소, 맞은 도구, 맞은 정도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어 ‘4·19 혁명’을 이해하는 데 역사적으로 가치가 크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긍연 을미의병 일기’, ‘대한제국애국가’, ‘동해 북평성당’ 3건과 대한제국기 군복 ‘전(傳) 대원수 상복’, ‘참장 예복’, ‘보병 부령 상복’, ‘보병 정위 예복’, ‘보병 부위 예복’, ‘보병 부위 예복 및 상복(황석)’, ‘기병 정위 예복 및 상복’, ‘헌병 부위 예복 및 상복(홍철유)’, ‘군위 부위 예복’ 9건 등 총 12건을 등록 예고했다.
 

'4·19 혁명 부상자 명단(고려대학교 4․18 학생 의거)'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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