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챗 금지령에 애플 불똥...아이폰 출하량 최대 30% 증발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입력 : 2020-08-11 16:20
中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최악 시나리오'·· "위챗이냐, 애플이냐”…중국인 94% “위챗 선택한다” 마카오 美카지노 사업장에도 '불똥'

중국인들은 위챗으로 메신저 기능뿐만 아니라 모바일결제, 송금, 교통요금 결제, 공과금 납부, 기업 비즈니스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한 중국 상점에서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위챗결제로 계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모바일메신저 위챗 금지령을 내리면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위챗 금지령 후폭풍이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결국엔 미국 기업에도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란 얘기다.

◆ 中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최악 시나리오'는?

앞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텐센트(위챗 모기업)와 위챗 관련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금지령은 45일 후 발효된다. 이번 금지령은 미국 관할권 내 개인 또는 기업에 모두 적용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아 이번 행정명령으로 위챗이 어느 정도 선까지 금지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IT기업인 애플로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위챗과 모든 거래가 끊기는 것이다. 사실상 위챗이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퇴출되는 것. 11일 중국 현지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궈밍치 중국 톈펑증권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정했을 때 애플 아이폰 출하량이 최대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뿐만 아니라 아이팟,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북 등 애플의 기타 제품도 출하량이 15~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입을 타격이 클 전망이다. 현재 애플 전체 매출의 20%는 중국시장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 아난드 스리니바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앱 스토어에서 위챗을 배제하는 것은 (아이폰 판매에) 심각한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챗이냐, 애플이냐”…중국인 94% “위챗 선택한다”

이는 위챗이 중국인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수단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위챗은 ‘국민메신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메신저 기능 이외에도 모바일 결제 송금, 지하철요금 결제, 재테크, 공과금 납부, 콜택시 호출, 음식배달 결제, 기업 비즈니스 도구로도 활용된다.

애플 아이폰과 위챗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중국인 대다수는 위챗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최근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쉐추(雪球)가 웨이보에서 약 9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4% 응답자가 스마트폰을 바꾸더라도 위챗을 계속 사용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챗 금지령이 오히려 중국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위챗 금지령으로 아이폰 구매 여력이 있는 중국 현지 소비자는 고급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를 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한 애널리스트는 "위챗 금지령으로 아주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애플이 아마도 미국 정부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나마 미국 국내 앱스토어에서만 위챗을 퇴출시키면 애플에게 미칠 충격파는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앱 분석회사인 앱토피아에 따르면 위챗의 미국내 일일 활성화 이용자수는 1900만명 남짓이다. 궈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아이폰 출하량은 3~6% 감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 마카오 美카지노 사업장에도 '불똥'

애플뿐만이 아니다. 위챗 금지령은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미국기업에게도 불똥이 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카오 카지노사업자에게 위챗은 없어선 안될 중요한 비즈니스 수단이기 때문이다. 마카오에서 현재 허가받고 운영되는 카지노 사업장 6곳 중 윈 리조트, MGM리조트, 라스베이거스 샌즈 3곳은 미국기업이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위챗이 금지되면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미국 업체와 중국 본토 고객 간 연결고리가 끊길 수 있다며 이는 미국 업체에게 불이익이라고 보도했다. 

도박은 중국 본토에서 불법이다. 그래서 많은 중국인이 마카오로 건너와 도박을 즐긴다. 마카오 소재 도박 전문 컨설팅 업체 IGamiX 매니지먼트 파트너 벤 리는 마카오 카지노 도박 매출의 80~90%는 중국에서 왔다고 추정했다.

그런데 중국 본토 고객은 도박을 즐길 때 주로 위챗페이로 계산을 한다. 게다가 중국 본토에선 카지노 광고가 금지돼 있어 대다수 업체들은 SNS를 통해 고객에게 카지노를 홍보한다. 위챗 금지령이 내려지면 결국엔 중국 본토 손님을 다른 경쟁업체에 빼앗기고 미국 사업자만 손해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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