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맥스터 끝나지 않는 갈등①] 사용후핵연료 임시보관 시설 맥스터 설치 초읽기

박성준 기자입력 : 2020-08-11 08:00
전문가들 "월성 원전 계속 가동 위해 8월 내 맥스터 설치해야"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인 맥스터(MACSTOR) 건설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되고 남은 물질을 말한다. 매우 뜨거운 열을 내뿜는 사용후핵연료는 먼저 물속에 보관하는 습식저장시설에 보내 열을 식힌다.

수년이 지나 열이 어느 정도 식으면 맥스터와 같은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보관한다. 월성 원전 내 건식저장시설은 캐니스터 300기와 맥스터 7기가 있다. 이러한 건식저장시설이 포화하면 월성 2~4호기 가동은 멈추게 된다.

맥스터의 설치를 위해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이하 재검토위원회)는 지난해 5월 구성됐다. 재검토위는 약 1년간 맥스터 추가 건설 공론화를 놓고 탈원전 시민단체 등과 갈등을 빚었다. 갈등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특히 올해 6월 25일 정정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 위원장이 시민단체 참여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더욱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재검토위는 다음 달 1일 바로 김소영 KAIST 교수를 위원장에 선임하고 맥스터 설치 의견수렴을 위해 신속한 행동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월성 원전 내 맥스터의 포화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95.36%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2년 3월경 기존 맥스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용량은 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맥스터가 포화되기 전까지 새로운 맥스터를 안정적으로 건설하려면 약 22개월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19개월의 공사 기간과 인허가 등 소요되는 기간 3개월을 더해서다. 이 때문에 늦어도 올해 8월에는 착공에 돌입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재검토위원회가 이 지역 시민참여단 145명을 대상으로 맥스터 추가건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찬성표가 81.4%로 나왔다. 반대 11%, 모르겠다 7.6%로 집계됐다.

재검토위는 신뢰도와 공정성을 위해 경주시민 145명을 대상으로 3주 동안 숙의 과정을 거치며 3차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월성 원전 5km 내 3개 읍면 또는 시내 등 거주지역과 연령, 성별, 직업, 학력, 소득 수준 등 여러 항목을 고려해서 시민참여단을 선발했다고 전했다.

재검토위가 공개한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정부는 맥스터 증설 여부와 관련된 정책 방향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8월 내 발표가 나온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보름 내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일부 탈핵 단체가 공론화 과정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이에 정부는 탈핵 단체와 울산 지역 주민들의 부가적인 의견 수렴을 거쳐 정책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월성 원전 맥스터(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건설 반대 및 주민투표 결과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서 울산 북구 주민들과 환경 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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