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금값에 금통장·골드바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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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8-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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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 한달새 금통장 18%, 골드바 74% 쑥

[사진=연합뉴스]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보이자, 국내 시중은행의 골드뱅킹(금 통장) 잔액이 한달 만에 2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바 판매량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신한·KB국민·우리 등 3개 은행의 지난달 말 골드뱅킹 잔액 합계액은 64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5445억원) 대비 17.6% 늘어난 수치로,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골드뱅킹은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예치한 돈을 금으로 적립하는 상품으로, 금을 실물로 바꾸지 않으면 골드바 거래 시 부과되는 부가가치세(10%)가 면제되고,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만 내면 된다.

금을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신규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통장인 '골드리슈' 계좌수는 지난달에만 1904좌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로 금통장 인기가 높아졌던 지난 3월 한달 가입좌수(1122좌)보다 70% 늘어난 규모다. 2월 신규 가입좌수(166좌)와 비교하면 11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은행 골드바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골드바를 판매하는 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4개 은행이 지난달 판매한 골드바는 60억4900만원에 달한다. 34억7900만원어치를 판매한 6월과 비교하면, 신규 판매량이 한달 만에 74% 급증했다.

실버바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났다. 지난달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 판매한 실버바 총액은 1억3700만원어치였는데, 이는 전월(1800만원)보다 7.6배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달러화 약세 등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로 국제 금값이 연일 오르자, 국내 은행권에서도 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지난 6월 30일 온스당 1772.9달러에서 7월 31일 1973.0달러로, 한달 만에 11.3% 급등했다. 같은 기간 국내 금값도 그램당 6만8640원에서 7만8070원으로 13.7% 올랐다. 직전 영업일인 이달 7일 국제 금값은 2059.4달러, 국내 시장에서는 그램당 7만9430원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금통장과 골드바를 찾는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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