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코로나19 이후 더욱 다채로워진 공연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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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8-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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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은미, 전 세계 40여명 지원자와 함께 ‘1분 59초’ 프로젝트

  • 서울시향,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함께 ‘님로드’ 랜선 합주

[사진=안은미 컴퍼니 제공]


코로나19는 일상을 바꿔 놨다. 문화계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여러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긴 시간 함께 하는 예술 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하늘길이 막혀 해외 교류도 주춤해졌다. 그래도 무대는 계속돼야 했다. 예술가들은 다양한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안은미는 7일 전 세계 40여명의 지원자들과 온라인으로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이자 참여형 독립제작 프로젝트인 ‘1분 59초’(1 minutes 59 seconds around the world)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1분 59초’는 안은미가 2014년 파리 여름축제 무대에서 처음 선보였다. 모집된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1분59초짜리 공연을 만들고, 이를 무대 위에서 초연하는 작품이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Theater de la vill)을 비롯한 유럽 주요무대는 물론 한국에서도 진행 된 적이 있는 안은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전까지는 단일 국가에 한해 모집하고 오프라인 워크숍으로 진행됐지만, 코로나19로 다르게 진행됐다.

참가자들을 전 세계에서 모집하고 모든 교류를 줌(zoom)을 통해 화상으로 진행했다. 미국·영국·프랑스·브라질·체코 등 전 세계 1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40명 이상의 참가자가 선착순 모집을 통해 함께 했다.

온라인의 강점을 살렸다. 지난 3월부터 8월 첫 주까지 총 15회에 걸쳐 강의와 온라인교류가 진행됐다. 안은미는 참가자들과 여섯 번의 워크숍을 같이 했다. 6개월간의 국제적인 교류의 성과는 90여분 길이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상상은 새로운 작품 세계를 열었다. 안은미는 “코로나19는 사람들을 사회적 거리 2m 남짓의 공간으로 갈라지게 만들었으나, ‘1분59초’는 수 만키로 멀리 떨어져도 더욱 가까이 이어지고 교류하며 더 큰 가능성을 모색 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강은경)은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의 지휘를 통해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감동적인 랜선 합주를 마쳤다.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를 서울시향(SPO)은 지난 6월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미네소타 오케스트라(MO) 단원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연주해 온라인상에서 함께했다.

서울시향과 미네소타 오케스트라는 이 영상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했다. 서울시향의 음악감독 벤스케는 현재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2003~2022)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음악으로 하나 되어 이 위기를 극복할 것입니다'라는 메시지로 시작하는 랜선 합주는 감동적이었다.

서울시향 오케스트라의 영상과 미네소타 오케스타라 단원들의 영상이 합쳐지는 화면은 꿈 같은 일이 펼쳐지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님로드’는 감동을 배가시켰다.

벤스케 감독은 이번 협업을 두고 “음악은 각자의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음악은 슬픔, 희망, 그리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 대한 감정을 우리 안에서 끌어낼 수 있다”며 “이번에 서울시향과 미네소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한 엘가의 ‘님로드’는 내가 지휘를 하거나 들을 때, 앞서 언급한 모든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고 말했다.

이어 벤스케 감독은 “또한, 이 곡을 함께 연주한 연주자들 역시 미니애폴리스와 서울뿐 아니라 전 지구촌에 걸쳐 동일한 생각을 공유했다고 확신한다. 우리 모두는 이번 연주에 여러분의 희망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밝혔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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