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수배협 주장, OTT 버리고 IPTV 되라는 것"

[사진=왓챠 제공]

영화수입배급사협회(이하 수배협)가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서비스 플랫폼에 영화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왓챠가 "OTT 모델을 버리고 IPTV가 되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왓챠는 5일 오후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수배협의 입장은 왓챠가 현재의 구독형 OTT 모델을 버리고 IPTV가 되라고 하는 것이다이다. 동시에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구작(舊作) 소비 시장을 없애라고 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밝혔다.

또 수배협이 문제 삼은 정산 방식에 대해 "영화가 소비되고 유통되는 구조를 고려했을 때 전혀 수입배급사에 불리하지 않고 수배협 회원사의 이익을 고려한 정산 구조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수배협이 언급한 건당 3000원은 극장 개방 이후 3~6개월 사이 IPTV, TVOD(건별 결제 서비스)에서 유통되는 초기 시점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구작으로 분류되면 500~1200원 정도 건별 결제 가격이 낮아지고 판매량이 줄어든 시점에 왓챠 같은 월정액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된다는 것이다.

앞서 수배협은 지난달 공청회에서 왓챠,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에서의 영화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수배협은 국내 OTT의 콘텐츠 관람료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OTT는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콘텐츠를 무제한 관람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영화, TV, 드라마, 예능 등 전체 영상 콘텐츠의 시청 수에서 비율이 따져 저작권료가 정산된다. 반면 넷플릭스는 시청 시간이나 횟수를 따지지 않고 판권 계약 시 정산이 완료된다.

수배협은 영화의 경우 2시간 단 한번 관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국내 OTT와 같은 정산 방식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IPTV의 경우 영화 한 편을 보는데 건당 3000원이 결제되는 반면 국내 OTT에서는 100원 이하의 저작권료만 발생한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제작사, 배급사, 수입사, 디지털 유통사, 플랫폼 회사 등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공청회를 열자는 제안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