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퇴임'에 이은 '부임 취소'...벤츠코리아 사장 다시 공석

김해원 기자입력 : 2020-08-05 21:18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뵨 하우버 신임 사장 내정자가 결국 부임을 포기했다. '도피 퇴임' 논란에 휩싸인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전 벤츠코리아 사장에 이어 또다시 '불명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벤츠코리아는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던 뵨 하우버 벤츠 스웨덴·덴마크 사장의 부임이 일신상의 이유로 취소돼 고객서비스 부문 김지섭 부사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고 5일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새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벤츠코리아는 디미트리스 실라카스 전 사장의 후임으로 하우버 사장을 선임했다. 당초 하우버 신임 사장의 임기는 1일부터 시작이었지만, 코로나19로 한국에 입국하지 못하고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우버 신임 사장의 본격 업무는 입국 절차와 2주간 자가격리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중순 이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하우버 신임 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체류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결국 선임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하우버 사장은 1996년 다임러그룹에 입사해 2007~2016년 중국에서 근무하다 2016년부터 벤츠 스웨덴 법인 사장을 맡아왔다.

앞서 퇴임식도 없이 임기를 마친 실라키스 전 사장에 이어 또다시 신임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된 셈이다. 

실라키스 전 사장은 지난 5월 환경부가 벤츠코리아 차량의 ‘배출가스 불법조작’에 형사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자,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출장을 간다며 독일로 떠난 뒤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5월 벤츠코리아가 판매한 디젤차 4만381대에서 배출가스를 불법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과징금 776억원을 부과하고 형사고발 조치했다.

실라키스 전 사장은 5년간 벤츠를 이끌면서 한국 사장을 강조해온 인물로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에도 선정된 바 있다. 또한 4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업적을 세워 벤츠코리아의 위상을 끌어올렸지만, ‘도피 퇴임’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채 한국 생활을 정리하게 됐다. 다만 벤츠코리아는 환경부와는 상관없는 인사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지섭 사장 직무대행은 2002년 벤츠코리아에 입사해 다임러 호주·태평양 본부, 독일 본사 등을 거친 뒤 2015년 고객서비스 총괄 부문장이자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김 부사장은 "중책을 맡게 돼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벤츠를 성원해주시는 국내 고객들에게 브랜드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뵨 하우버 신임 사장 내정자 [사진=벤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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