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이상기후’ 北 평양·개성공단도 비상…대동강 범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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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8-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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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저녁경 대동강 경고수위 초과할 듯"

  • 대동강, 북한 수도 평양 지나 서해로 흘러

  • 개성공단 지나는 예성강·금야호도 홍수경보

유례없이 긴 장마가 지속하는 역대급 이상기후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의 수도 평양도 위기에 놓였다.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이 위험수위까지 차오르면서 범람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종합병원 건설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5일 ‘긴급상황에 대처한 안전대책을 면밀히’라는 기사를 통해 “인민경제 주요공업부문과 중요대상건설장들에서 최근 많은 비가 내리는 데 맞게 큰물(홍수)과 폭우, 비바람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을 더욱 강도 높이 벌려 나가고 있다”고 전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각종 사고와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하겠다”고 말했다며, 폭우 피해 예방이 자연과의 투쟁인 동시에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성과를 담보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기상수문국(기상청) 통보에 따르면 5~6일 대동강 유역에 평균 150~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됐다”며 “6일 저녁 경에 대동강 다리 지점 수위는 경고 수위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조선중앙TV는 대동강, 청천강, 예성강 유역에 ‘홍수주의경보’를 발령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동강은 평양을 가로질러 황해(서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대동강이 범람하면 평양시 일대의 저지대, 농경지, 주택 등이 침수돼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대동강 일대의 폭우로 교통, 통신 등 평양시의 도시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됐다. 당시 폭우로 외무성 청사 등 평양 시내 중앙청사 건물이 물에 잠겨 8월 말로 예정됐었던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연기, 10월에 개최되기도 했다.

대동강 이외 개성공단을 지나는 예성강 일대 및 금야호도 홍수위기에 처했다. 노동신문은 “6일과 7일 사이 금성호 하류부터 순화강 합수목까지의 대동강 유역, 구연천 합수목부터 예성강 하구까지의 예성강 유역과 금야호에 큰물(홍수) 주의경보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예성강 유역에 대해 “평균 150~200㎜의 많은 비가 내려 연백호의 유입량과 방출량이 하류 안전 통과 흐름량을 훨씬 초과할 것”이라며 “금야호 유역에 평균 100~150㎜의 많은 비가 내림으로써 6일 저녁경에는 정상 수위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전국 각지에서 저수지와 배수로, 해안방조제 정비 등 큰물(홍수)과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폭우에 대비하는 황주군 관개관리소 모습. [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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