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발빼는 삼성전자·현대차…임직원 1만2000명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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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8-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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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건비 상승·판매 감소…공장 잇단 철수

  • 글로벌 공급망 재편…中시장 공략은 강화

한국 경제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중국에서만 1만2000여명의 임직원을 감원했다.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 대신 인건비가 더 저렴한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생산물량을 이전하면서다. 여기에 현지 판매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생산공장 잇달아 철수 

3일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2020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양사의 중국 지역 임직원은 각각 2만649명, 1만4638명이다. 이는 2018년 대비 각각 8461명, 3494명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던 2013년에는 현지 임직원이 무려 6만316명에 달했지만, 이후 2016년 3만7070명, 2017년 3만4843명, 2018년 2만9110명, 2019년 2만649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선전과 톈진 스마트폰 생산 공장 철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 기지인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스마트폰 공장은 임금이 싼 베트남과 인도로 순차적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이달 말에는 장쑤성 쑤저우에 있는 삼성전자의 유일한 노트북·PC 생산라인도 철수한다. 시장점유율 하락과 경쟁 격화 등을 이유로 8월 말부터 PC 조립·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현지 매체는 "삼성전자 제품이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이 생산라인 폐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도 줄고 있다. 2018년 4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8조원으로 12.0% 줄어들었다. 중국이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18%에서 16%로 감소했다.
 

 
◆현대차, 중국 판매량↓··· 작년 65만대 그쳐 

현대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현대차는 2016년 1만9447명, 2017년 1만9100명, 2018년 1만8132명, 2019년 1만4638명 등 매년 현지 인력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와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의 임직원 수를 일제히 늘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미와 유럽은 지난해, 2018년과 유사한 인력 수준을 보였다.

임직원이 감소한 만큼 현지 생산량도 대폭 줄었다. 2016년 114만2000대에서 지난해 66만2590대로 반토막이 났다. 대신 인도와 베트남 등에서의 생산량은 증가했다. 인도에서 현대차 생산량은 2016년 66만5017만대에서 지난해 68만2100대로 늘었다. 2017년 합작투자로 전환한 베트남에선 당시 1만6617대에 그쳤던 생산량이 지난해 7만1138대로 증가했다.

중국 내 현대차의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다. 2018년 79만177대에 달했던 중국 현지 판매량은 지난해 17.7% 감소한 65만대(도매 기준)에 그쳤다. 중국 현지에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도 2018년 3.4%에서 작년 3.1%로 쪼그라들었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4월 중국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형제회사인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도 장쑤성 옌청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차의 중국 내 임직원 수도 2018년 5834명에서 지난해 4824명으로 1000명 넘게 감소했다.

다만, 이들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면서도 현지 시장 공략에는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쑤저우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을 여전히 가동 중이며, 최근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에 투자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중국 핵심 인사를 대거 교체하며 재도약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 작년 9월 중국에 오픈 이노베이션인 '크래들 베이징'을 공식 개소하면서 현지 투자 생태계를 강화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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