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손익분기점 넘은 '반도'…'강철비2' '다만악' 여름대작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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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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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 '강철비2' '다만악'[사진=NEW,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 팬데믹으로 상반기 영화계는 위기였다. 코로나19에 관한 공포심이 커지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대폭 줄었고 신작 영화는 개봉을 미루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영화 '침입자' '결백' '#살아있다' 등 신작 영화가 개봉했고 영진위와 극장가도 할인 쿠폰을 통해 관객 모객에 힘썼다.

그 결과 최대 성수기라 불리는 7~8월 극장가에는 관객들이 조금씩 늘어났다. 영화 '반도'를 시작으로 '강철비2'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국제수사' 등도 높은 예매율을 자랑하고 있다. '여름 대작 영화'라 불리는 상업 영화들의 중간 성적을 짚어본다.

먼저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는 지난 2016년 개봉해 국내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고 전 세계 9,270만 달러(한화 1,115억 원)의 수익을 낸 '부산행'의 속편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부산행'의 4년 뒤를 배경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를 구현해냈다. 폐허가 된 도심의 풍경과 좀비 군단의 비주얼로 영화 팬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었다.

지난 15일 개봉해 35만 2926의 관객을 동원한 '반도'는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남산의 부장들' 이후 176일 만이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받은 '반도'는 개봉 4일 만에 100만,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모았다. 또 개봉 12일째 손익분기점인 250만을, 14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실 '반도'의 총제작비는 190억 원으로 약 500만 명 이상을 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배급사 NEW 측은 전 세계 185개국에 판매되었기 때문에 실질적 손익분기점은 250만 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반도'의 흥행 성적은 지난해 '텐트폴 영화'와 비교해도 준수한 정도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0.3%(7,690만 명) 감소해 3,241만 명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6%(6,569억 원) 줄어 2,738억 원으로 관객 수, 매출액 모두 2005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64.9% 감소했으며, 매출액도 전년 대비 64.5% 줄어든 1,706억 원인 상황. 이 가운데 '반도'는 개봉 4일째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4위인 '국제시장'의 100만 돌파 속도와 동일한 성적을 냈다. 개봉 7일째 200만 돌파는 코로나 팬데믹 후 최초의 기록이다.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한 후부터는 관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신작 '강철비2: 정상회담'의 개봉 여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몽골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달 초 뉴질랜드, 북미, 북유럽에서 개봉한다.

영화 '반도' 300만 자축(위), 영화 '강철비2' 100만 [사진=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바통을 이어받은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도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개봉 첫날인 7월 29일 22만 명을 동원한 것이다.

영화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북 핵잠수함에 납치된 세 정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7년 개봉한 '강철비'의 속편이다. 전작이 남북이 한반도 문제에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으로 결말을 맺는다면 '강철비2'는 분단 당사자인 남과 북이 한반도 문제에 결정권이 없다는 설정에서 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마무리한다.

개봉 후 줄곧 60% 이상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강철비2'는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강철비2' 총제작비는 154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은 395만 명이다. 현재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나 오는 5일 신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걱정이 크다. 그러나 실관람객들 평이 좋아 향후에도 꾸준히 관객몰이한다면 '쌍끌이'도 기대해볼 만하다.

'강철비'의 다음 타자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이다. 오는 5일 개봉을 앞둔 이 작품은 영화는 순제작비 138억 원, 손익분기점은 350만으로 알려졌다. 3일 오전 기준 예매율은 36.9% 명으로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다.

'오피스'로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은 홍원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곡성' '기생충'의 홍경표 촬영 감독을 비롯한 웰메이드 제작진이 이국적 풍경을 담아냈다. 언론 시사회 이후 평도 나쁘지 않아 흥행에 대한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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