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더 이상 세계의 공장 아니다...韓 공급망 다변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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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8-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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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의 비중이 줄면서, 우리 기업들도 다변화된 공급망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중국 내수용과 제3국 재수출용 등으로 분류해 기존에 중국이 담당하던 역할을 서서히 인도와 아세안으로 분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우리의 대응'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중간재를 수입해 조립·가공한 후 전 세계로 최종재를 수출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중간재 가공지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1.8%에서 2018년 11.5%로 줄었다.

최종재 수요지를 아시아로 제한하더라도 중국에서 가공된 중간재 비중은 2013년 34.5%에서 2018년 34.2%로 다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인도·아세안이 이 역할을 담당하는 비중은 늘었다. 아세안에서 수입 중간재를 조립·가공해 만든 최종재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비중은 2015년 4.2%에서 2018년 4.5%로 올라갔다.

인도의 비중도 2015년 2.5%에서 2.9%로 상승했다. 최종재 수요지를 아시아로 한정하면, 아세안 비중은 2011년 11.1%에서 2018년 12.4%로 올랐고 인도도 7.9%에서 9.0%로 상승했다.

다만 한국은 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아 전면적인 탈중국화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은 통관 기준 2019년 77.4%, 1054억 달러에 달했다. 이를 다시 부가가치 기준으로 분석하면 2018년 중국에 수출한 중간재 중 현지 내수용으로 사용된 것이 78.1%로 제3국 재수출용(21.9%)보다 3.5배나 많았다.

보고서는 "이는 한국의 중국 수출이 저임금 가공무역 위주에서 내수 공략형 부품공급체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로 전기장비(25.2%), 화학(10.4%), 기초·가공금속(4.9%) 등 업종에서 수입 중간재를 내수용으로 많이 활용한다"고 진단했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중국의 역할이 과거보다 조금씩 축소되고는 있지만, 중국 중심의 공급망이 단기간에 급격히 변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한국은 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기존의 공급망은 유지하면서도 제3국으로의 재수출 공급망을 인도 및 아세안 등으로 다원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 한국무역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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