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빌 게이츠 트위터 턴 17세 해커 '기소'

노경조 기자입력 : 2020-08-01 17:55

[사진=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유명인의 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해킹한 미국의 17살 소년이 붙잡혔다.

AP통신 등은 31일(현지 시간) 미국 검찰이 유명인 트위터 해킹 사건과 관련해 플로리다주 탬파에 거주하는 그레이엄 아이번 클라크을 붙잡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범죄에 가담한 플로리다주 올랜도 출신의 니마 퍼젤리(22), 영국인 메이슨 셰퍼드(19)도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 15일 130개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비트코인 사기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유명인 트위터 계정을 도용해 '1000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30분 안에 돈을 두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을 올리고, 자신의 계좌로 입금된 10만달러(1억19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가로챘다.

검찰은 클라크가 해킹을 지휘했다면서 금융사기 등 30건의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퍼젤리와 셰퍼드는 온라인에서 각각 '롤렉스'(Rolex)와 '채원'(Chaewon)이라는 가명으로, 클라크의 해킹 범죄에 가담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억만장자 래퍼 카녜이 웨스트와 그의 부인 킴 카다시안 등의 계정을 해킹했다.

검찰은 국세청(IRS)이 블록체인에 기록된 해커들의 비트코인 거래 명세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클라크는 금융사기 사건에 대해 미성년자 기소를 허용하는 주 법령에 따라 현지 검찰이 주 법원에 기소했다. 퍼젤리와 셰퍼드는 캘리포니아주 검찰에 의해 현지 연방 법원에 기소됐다.

트위터는 검찰 발표에 앞서 해커들이 내부망 관리 권한을 가진 특정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정보를 빼내는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 공격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피어 피싱은 특정 인물이나 단체를 목표로 하는 해킹 수법이다. 악성 프로그램을 첨부한 이메일을 발송하는 것이 통상적인 방법이지만, 이번에는 전화를 사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트위터는 전화 스피어 피싱을 통해 어떻게 내부망 접근 정보가 해커들에게 넘어갔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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