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타깃하니 광고도 ‘흥행’... 업계 ‘웃겨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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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7-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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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생존전문가 한희석 영상 2주만에 500만 조회수 육박

  •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호러 웹툰 콘셉트 광고로 '재미'

  • 롯데렌탈, 영화 패러디 광고…B급 감성 앞세워 TVCF 1위

기업의 광고 성공 방정식이 완전 바뀌었다. 브랜드를 대놓고 광고하던 과거 방식에서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녹인 콘텐츠가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보기만 해도 웃음을 짓게 하는 B급 감성 코드의 광고는 주류를 위협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2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달 초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관한 유튜브 영상은 2주만에 조회수가 470만회에 달한다. 매년 발행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외부적으로 쉽게 설명하고 홍보하기 위해서 만든 영상의 조회수가 100만을 넘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 영상은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나올법한 복장을 입은 주인공이 나와서 기업의 생존에 대해서 설명한다. 기업의 경영도 정글처럼 험하다는 데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한희석이라는 이름도 하이닉스에서 따온 작명이다. 딱딱한 보고서를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관심을 갖게 할 목적으로 브랜드전략팀에서 중소 광고대행사와 함께 만들었다”며 “기업의 지속경영은 생존전략과 관련이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영상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삼성전자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제품과 브랜드를 잘 소개하기 위해 무풍에어컨을 호러 웹툰 콘셉트로 소개했다. ‘무풍 으스스시’라는 제목의 광고영상은 에어컨의 시원함을 전달하기 위해서 공포물을 볼 때 느끼는 오싹함을 접목시켰다.

삼성전자와 함께 영상을 제작·기획한 제일기획은 치열한 에어컨 시장의 경쟁 속에서 타깃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무풍에어컨을 전달하기 위한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했다. 실제 이 광고는 가전제품, 에어컨 관심을 타깃을 선별해서 효과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긴장과 공포의 감정을 반전의 위트와 함께 시원하게 해소시켜 주는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롯데렌터카가 최근 론칭한 광고는 B급 감성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쉽고 빠른 카라이프’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영화 아저씨와 해바라기의 인기장면을 패러디한 광고를 선보였다.

인기 영화를 패러디한 이 광고는 롯데렌터카의 서비스 메시지와 웃음을 같이 잡아내며 국내 광고포탈 TVCF에서 894점으로 전체 광고 1위를 기록 중이다. 기획 단계부터 TV가 아닌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캠페인을 위해서 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콘셉트다.

광고를 기획한 롯데렌탈 관계자는 “광고 스킵을 스킵할 수 있도록 익숙한 서사 구조를 비틀어 당사 서비스를 녹였는데 반응이 좋다”며 “실제로 광고인데도 불구하고 영상을 끝까지 보시는 시청자 비중이 높다”고 했다.
 

[사진=롯데렌탈]


이처럼 국내 기업들은 최근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2004년 출생)를 잡기위한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MZ세대는 유튜브가 일상이고,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MZ세대는 우아함이나 고급스러움보다는 재미와 웃음을 추구하고, 자극적이고 중독성 있는 콘텐츠에 반응하는 차별화된 문화 코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기업도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B급 감성, B급 코드 콘텐츠를 선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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