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사업 예열…지동섭 대표 "내년엔 흑자"

윤정훈 기자입력 : 2020-07-27 18:04
영업이익 올해 적자…매출액은 3배 늘어날 전망 올 1~5월 1.3GWh 배터리 공급…시장 점유율 4.1% 차지 올해 19.7GWh 전기차 배터리 캐파…2023년 71GWh로 증가 전망
“내년에나 흑자를 기록하지 않을까요.”

최근 기자와 만난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사장)는 올해 흑자 가능성에 대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만 지 대표는 “올해 공장을 짓고 열심히 생산하고 있으니까 내년에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현 상황이 대규모 투자에 집중된 만큼 손익분기점을 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돌려 말한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는 1분기 104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헝가리 코마롬과 중국 창저우 공장 등이 올해 가동을 시작하면서 초기비용이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2분기도 1분기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하반기부터는 점차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선 수주 후 증설’ 전략에 따라 지난해부터 중국, 미국, 유럽에 광폭 투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에 약 3조원을 투입했다. 헝가리 코마롬 공장 건설에도 1공장(8500억원), 2공장(9400억원)을 합쳐서 1조79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1조1000억원을 투자한 중국 옌청 2공장도 설립 중이다.

이같이 수 조원 단위의 금액을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하는 것은 이미 완성차 업계로부터 수주한 금액이 60조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에 안정적으로 배터리가 공급된다면, 수익은 따라오리라 전망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고객사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매출액은 작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9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배터리 사업에 대해 증권업계는 올해 1조5000억원 이상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공급량 순위도 상승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1~5월) 1.3GWh의 배터리를 공급, 4.1% 시장점유율로 글로벌 7위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2.0%) 대비 2배 성장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 폭스바겐, 포드,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이후 3분기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하면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지 대표는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는 많이 줄었지만, 전기차 캐파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본격적인 흑자 시대는 내년 이후에 가능하리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 생산량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조지아주 공장 기공식에 참여해 “2018년 적자를 기록한 배터리 사업 경영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2021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각오"라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션은 차세대 배터리인 하이니켈 배터리를 유럽 중심으로 생산해 수익성 잡기에 나선다. 니켈이 많이 함유된 이 배터리는 1회 충전에 500㎞ 이상으로 운행 거리가 길고, 가격이 비싼 코발트 함량 비중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서산(4.7GWh), 중국 창저우(7.5GWh), 헝가리 1공장(7.5GWh) 등 19.7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헝가리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올해 말에는 39.7GWh, 미국 제2공장이 완공되는 2023년에는 71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22년까지 투자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시점을 전후로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장수명의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과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오른쪽 첫째)가 지난 2월 헝가리 코마롬 공장을 방문해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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