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중독' 트럼프 "내 트윗, 자주 후회...그래도 그만둘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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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7-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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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는 대로 올리면 기분이 좋다...자세히 안 보고 바로 리트윗"

  • 트위터엔 '보수의 목소리' 있어...'가짜뉴스' 탓하며 계속 트윗할 것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자주 입장을 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올린 트윗 때문에 자주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가짜뉴스'를 바로잡기 위해 트위터를 그만둘 순 없다고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CNN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흔치 않게 자신의 후회와 실수를 인정했다"면서 이는 바로 자신의 트윗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생각나는 대로 올리면 기분이 좋다...자세히 안 보고 바로 리트윗"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미국 스포츠 매체 바스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트윗한 후 '올리지 않았더라면' 하고 생각하기도 하느냐는 질문에 "생각이 나는대로 즉시 트윗을 올리면 기분이 좋다"면서도 "'정말로 그렇게 글을 올렸어?'하고 묻는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런 일이 곤혹스럽긴 해도 "나는 그게 무슨 문제냐고 말한다"고 말한다면서 "정말로 문제를 일으키는 건 트윗이 아니라 리트윗"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트윗이 리트윗되거나, 자신이 리트윗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올해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리트윗 때문에 수 차례 곤욕을 치뤘다.

지난 3~4월에는 코로나19 첫 유행 사태 당시에 방역당국 수장이나 마찬가지였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겨냥한 '파우치를 해고해라(#FireFauci)라는 해시태그 트윗을 리트윗해 해명해야 했다.

또한 5월에는 우편투표가 선거조작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을 리트윗했다 트위터 측으로 '가짜뉴스' 경고를 받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사망해 대대적인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태에도 백인 우월주의 단체의 트윗을 공유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트위터에서 좋아 보이는 걸 발견하지만, 자세히 알아보진 않는다"고 설명하고, 자신이 트위터를 "가끔 너무 지나칠 정도"로 사랑한다고 밝혔다.
 
        [출처=유튜브/도널드 J 트럼프]
 
"가짜뉴스 때문에 트위터 그만둘 순 없어...'우리 목소리' 알려야"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가짜뉴스가 팽배하지만, 트위터 덕분에 우리에게도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면서 "이 사실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언론사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CNN·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사들의 보도를 불신하며 '편파보도',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핵심 슬로건은 '잊혀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2016년 7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순간 백인 노동 계층을 가리키며 "그들은 무시되고 버림받은 잊혀진 사람들"이라며 "열심히 일하지만,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 나는 당신들의 목소리"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좌파에 의한 뉴스 조작설 등의 음모론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트위터에서 "구글 등 미디어에서 뉴스를 검색한 결과의 96%가 좌파 미디어의 가짜뉴스"라면서 "구글 등이 보수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좋은 정보와 뉴스들을 숨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 볼 수없는 것을 조종하고 있다"면서 "매우 위험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2018년 '뉴스 조작설' 음모론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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