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상계·태릉, BT·IT 산업 전초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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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7-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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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T·BT·AI 융합한 클러스터 조성으로 자족도시 기능 갖춰야

정부가 택지 개발을 논의 중인 노원구 태릉골프장과 인근 지역의 모습. 22일 오후 촬영. [연합뉴스]


이르면 다음주 부동산 공급대책이 발표되는 가운데, 홍릉·상계·태릉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조성해 산업기반을 갖춘 자족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태릉골프장 부지 개발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단순히 아파트 단지를 개발할 경우 집값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보다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23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공급 방안 중 하나로 꼽히는 공릉동 인근의 태릉골프장은 주택으로, 육군사관학교 부지는 AI 산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이 대안이 현실화될 경우, 이미 도시재생계획이 진행 중인 상계ICT 혁신성장거점과 홍릉바이오의료 R&D단지와 함께 BT·IT 삼각벨트가 조성돼 산업시설이 극히 부족한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직주근접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한 도시재생 전문가는 "이미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홍릉~상계~태릉 일대를 바이오 중심권역으로 육성할 의지를 갖고 있다"며 "국내외 인재를 홍릉, 상계보다 더 도심외곽인 태릉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들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느낄 만한 도시재생 밑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고려대와 경희대 등 태릉 인근의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한 직주근접 산업이 들어서고, 인근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이뤄지면 새로운 형태의 신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에서는 이미 상계 혁신성장거점과 홍릉 R&D단지를 서울 바이오·ICT 클러스터로 만들 준비에 들어갔다. 두 곳 모두 개발기본구상 및 사업실행전략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인 단계다.

시에서 태릉골프장·육군사관학교 인근지역을 빅데이터·AI 원천기술 활용과 관련된 친환경 주거지로 조성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융복합 생태계가 구축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정부의 공급대책이 성공하기 위한 절대 조건인 직주근접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새로운 공급대책에는 실수요자들이 만족할 수준의 서울 도심 내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3기 신도시나 행정수도 이전 같은 '서울을 벗어난 공급 카드'에 회의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자족기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 유치가 필요한데, 바이오·ICT 단지와 결합된 형태의 클러스터가 갖춰진다면 국내외 바이오·IT를 리딩하는 인재의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인근 지역의 경쟁력도 강화된다.

현재 시에서는 홍릉에서만 생산유발효과 91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700억원, 신규 일자리 창출 4700명을 기대하고 있다. 상계·태릉과 삼각 클러스터를 형성하면, 시너지 효과는 그 이상이 된다.

특히 홍릉과 상계, 태릉을 잇는 클러스터 개발은 문재인 대통령의 태릉골프장 부지 활용 발표 전부터 정부가 구상하던 사업으로 알려지면서 IT와 주거가 결합한 형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정책의 효과를 두고 고심 중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청년 신혼부부, 생애 첫 주택구매자,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 위주로 공급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태릉 골프장을 활용하고자 하는 안이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 의논되고 있다"며 "육사 부지에 대해서는 (주택 활용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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