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김여정 DVD 요청, 북미 대화 여지…美대선 전 부분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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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7-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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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대화의 창구는 나'라는 것 암시한 것"

  • "현재 교착 정세 美대선 후에도 지속될 수도"

  • "북미 대화 재개, 美대선 전 부분적으로 가능"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현재의 한반도 정세 교착국면이 미국 대선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부분적으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후보자는 23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대선 전까지 남북 관계 교착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금의 교착정세가 미국 대선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 미국 대선 이후에도 상당 기간 그 (교착) 가능성이 있겠다”면서도 “북·미 대화가 미국 대선 전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조건을 달았다.

이 후보자는 “그것(대화재개)은 북한이 이른바 미국이 가진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얼마나 철회하느냐, 또 북한이 가진 핵에 대한 셈법이 미국의 조건과 얼마나 일치하느냐. 미국이 요구하는 것을 북한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부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이 ‘미국 대선 전에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느냐’고 재차 묻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이 서로 맞으면 여지가 있다”고 대답했다.

북한의 군사도발과 관련해선 “군사정보와 관련해선 직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추측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한반도 평화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서 북한이 도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런 군사적 행동이 남북 관계, 북·미 관계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자는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DVD를 요청한 것에 대해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김 제1부부장의 DVD 요청 함의에 대해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며 ‘대화의 창구가 나다’라는 것을 암시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연기돼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다시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개인적으로는 남북 관계의 발전을 위해선 한·미 군사훈련이 보류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통일부 장관으로서 간접적으로 국방부 의견을 들어보니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진석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국방부 장관이 아닌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8월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 언급은 경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전제를 달았다고 반박하면서도 보다 세심하게 생각해 답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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