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 백신 가격은?"...美, 화이자 1억회분 2조원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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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7-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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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백신 가격, 회당 19.5달러(2만3천원)...2회 접종 필요, 인당 39달러(4만7천원)

미국 정부가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 중인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과 대규모 선주문 계약을 맺었다. 백신 가격은 1억회 접종 분량 전체에 2조원 규모였고, 향후 5억회 분량을 추가 주문할 가능성도 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은 미국 보건부와 국방부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BNT162'에 대해 대규모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되진 않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19억5000만 달러(약 2조3372억원) 정도로 추정하면서, 백신 공급가격을 인플루엔자 백신 수준인 회당 19.50달러(2만3000원)로 책정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그간 미국 정부가 맺은 코로나19 백신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이전 계약들과 달리 화이자·바이오앤텍은 연구개발(R&D)과 대량생산을 보조하기 위한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고, 순수 백신 구매 비용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로이터는 "BNT162 백신은 1인당 2회 투여해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5000만명 접종분"이라면서 "1인당 접종 비용은 39달러(약 4만7000원)가량"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은 CNBC에서 "초고속 작전으로 미국인들은 이르면 올해 말 최소 한 번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조기 개발과 공급을 위해 민·관·군 합동의 '초고속 작전'을 수립하고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붓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백신을 공동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최소 3억회 분의 백신을 공급받는 12억 달러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으며,

노바백스에는 16억 달러 규모로 개발지원금·선구매 계약을,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와는 각각 4억8600만 달러와 4억560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바이오엔테크가 '전령RNA'(mRNA) 백신 기술을 활용해 만든 'BNT162' 라는 이름의 백신은 1·2상 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생성 효과를 검증했다. 화이자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조역량을 투입해 저렴한 가격의 백신 대량생산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엔텍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3만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시판 전 마지막 임상 단계인 3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며, 현재 보건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향후 3상에 성공할 경우 오는 10월 비상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올해 말까지 최대 1억명 접종분을, 내년 말까지는 추가로 13억명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 미국 하원 청문회에 참석한 모더나와 머크, 화이자 등 백신 개발사 3곳의 대표는 향후 백신 판매로 이윤을 남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존 영 화이자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현 상황이 매우 특수하다는 점을 알기에 이를 백신가에 반영하겠다"면서 백신을 통한 이윤 추구 계획을 시사했다.

앞서 화이자는 백신의 임상 적용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미국 정부의 개발지원금을 거부하긴 했지만, 이는 개발비를 지원없이 순수 자사 비용으로 충당해 백신 가격을 높이기 위한 포섭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외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스은 백신이 개발되면 이윤 없이 팔겠다고 밝혔으며, 일부 언론은 존슨앤드존슨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마진 판매'를 계획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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