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업 생존전략] 차·정유·디스플레이 하반기도 어려워…'디지털 전략'으로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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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7-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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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악의 불황에 직면했다. 여름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 했던 대다수 전문가의 예측도 완전히 빗나갔다. 여전히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 국면은 요원한 상황이다. 산업계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전략을 가속화하며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산업계의 하반기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영향을 받겠지만 상반기(-13.5%)보다 다소 개선된 -6.1%로 전망됐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수출이 힘들었던 자동차, 정유, 디스플레이 등 기간산업은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국내 대표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90%가량 급감한 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연간 판매량도 10년 전인 2011년(660만대) 수준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2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69만1426만대로 작년 대비 37.9% 감소했고, 기아차는 51만3000대로 작년 대비 27.1%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현지전략형 차종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반전을 노린다. 더불어 언택트(비대면) 거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국내를 제외한 유럽과 미국, 중국, 인도 등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통해 판매 목표 달성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그린 뉴딜에 발맞춰 전기차 보급에도 힘쓸 계획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4월 이후 글로벌 수요 급감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현장에 적기에 이행돼야 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내수 시장 등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정유업계도 상반기 수요 급감→유가 하락→재고 손실→유동성 악화로 연쇄적인 타격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 2조원 손실, 에쓰오일 1조원 손실, 현대오일뱅크 5000억원대 손실 등 정유업계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유업계는 정부의 '탈 석유' 정책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을 반전 카드로 꺼내들었다. SK에너지는 친환경차 시대에 맞춰 기존 석유제품을 친환경제품으로 전환하고, 생산·물류체계에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하는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공장 안전관리에 사물인터넷(IoT)과 로봇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대형TV시장 수요가 회복하면서 하반기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1~5월)는 도쿄 올림픽 특수가 사라졌고, 오프라인 매출이 부진하면서 월 평균 수출이 작년 대비 26% 줄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모든 기업의 화두는 비대면과 디지털"이라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신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위기 극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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