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코란도] ‘한국인은 할 수 있다’... 국내 최장수 SUV의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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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7-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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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

별 생각 없이 보면 코로나19로 국내 경제가 전에 없는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캠페인 문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해석이다.

사실 이는 올해로 출시 46년을 맞는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장수 브랜드인 ‘코란도’의 어원이다. 1974년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온 나라가 함께 힘을 모았던 당시 시대 상황과 기업들의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명칭이다.

이밖에도 코란도에는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 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등의 다양한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실제 코란도의 전신이자 1세대 모델인 신진지프를 시작으로 코란도는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진화해왔다. 당시 신진지프는 하드톱, 소프트톱, 픽업 등 다양한 모델로 출시되며 대한민국 정통 오프로더로서 초석을 다졌다.

지금과 같은 명칭을 가지게 된 것은 2세대 모델이 나온 1983년부터다. 2세대 코란도는 당시 한국의 시대적 상황을 잘 표현한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한민국 SUV의 상징으로 자리잡아갔다.

이후 개발을 거듭한 쌍용차는 KJ라는 프로젝트로 1996년 3세대 코란도를 내놓았다. 벤츠 엔진을 장착한 독창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한 코란도는 대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차로 각광받으며 젊음의 아이콘으로서 거듭났다.

또한 우수한 주행 성능과 뛰어난 내구성을 통해 죽음의 랠리라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서 연속 상위 입상, ‘팜파스 랠리’ 우승 등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국산 단일차종으로는 드물게 누적 판매 36만대라는 대기록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국내 SUV의 인기가 식으면서 2005년 단종이라는 수모도 겪었다. 쌍용차는 굴하지 않고 5년 만인 2011년 2월, ‘코란도C’라는 이름으로 브랜드의 부활과 4세대 코란도의 시작을 알렸다.

명칭에 새롭게 추가된 ‘C’는 ‘세련된, 귀족적인’을 의미하는 ‘클래시(Classy)’와 ‘우수한 승차감과 정숙성’의 ‘컴포터블(Comfortable)’, 환경 친화성의 ‘클린(Clean)’ 등 제품 콘셉트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단어다.

5세대 코란도는 ‘뉴 스타일(New Style) 코란도C’로 2017년에 출시됐다. 타깃층을 가족단위로 확대한 게 특징이다. 당시 쌍용차는 5세대 코란도를 ‘우리가족 첫 번째 SUV(My 1st Family SUV)’로 정의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코란도는 또 한 번의 변신을 한다. 이름만 남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롭게 재탄생한 ‘뷰:티풀(VIEW:tiful) 코란도’다. 기존의 코란도 모델은 물론 경쟁 SUV에서도 볼 수 없었던 디자인과 기술이 탑재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는 회사의 상징이자 긍지”라며 “향후 전기차 모델 등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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