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1년 6개월 만에 '신촌점' 연다…정용진 특명 '그로서리'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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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7-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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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프라인 대형마트 부진 속 신규 점포 오픈 주목

  • 2030·1~2인 가구 위한 소단량 그로서리 MD 중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이마트타운'으로 소개한 미래형 점포 이마트타운 월계점. [사진=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이마트가 16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특명을 고스란히 담아낸 야심작 '이마트 신촌점'을 연다. 트레이더스가 아닌 대형마트인 이마트 신규 점포를 개점한 것은 2018년 12월 의왕점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마트 신촌점은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그랜드플라자 건물 지하 1층~지하 3층에 들어선다. 영업 면적은 1884㎡(570평) 규모다.

'소단량 그로서리(신선식품) MD'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한다. 신촌 지역의 특성을 십분 반영한 맞춤형 특화 매장이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식료품 매장이 1570㎡(475평) 규모로, 전체 면적의 83%를 차지한다. 신촌은 20·30대 인구 비중이 40%로, 1~2인 가구가 많다. 

지하 1층은 장보기용 신선식품 위주로 구성했다. 1~2인용 회·초밥과 간편 디저트 과일, 초간단 요리 채소, 샐러드 등 편의성 좋은 소단량 품목을 기존 이마트보다 20~30% 정도 확대 구성했다. 간편하게 일품요리를 즐길 수 있는 '피코크 밀키트존'과 '견과류 특화매장'도 지하 1층에 들어선다.

지하철 2호선과 바로 연결되는 지하 2층은 구매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 먹거리존을 전면에 배치했다. '송사부 고로케', '쥬시차얌', '부산 빨간어묵' 등 이름난 맛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하 2층에는 대학가 상권을 타깃으로 218㎡(66평) 규모의 '와인 앤 리큐르(Wine & Liquor)' 주류 통합 매장도 들였다. 대중적인 초저가 와인부터 수입맥주, 양주, 칵테일, 생치즈, 구운치즈 등 대학가 연령층에 맞게 매장을 구성했다.

양원식 이마트 신촌점장은 "이마트만의 차별화된 신선식품 경쟁력을 신촌 지역에 선보인다"면서 "신촌 지역의 대표 장보기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 위기 속 돌파구는 맞춤형 그로서리·체험형 매장 강화

현재 대형마트는 온라인 유통 채널의 공세에 밀려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주요 경쟁사인 롯데마트는 연내에 15∼16개 매장을 정리하고 홈플러스도 3개가량을 대상으로 '매각 후 재임대' 또는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1위 이마트 역시 온라인 환경의 발달, 오프라인 매장 간 경쟁 심화로 지난해 첫 적자를 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이마트 신촌점 신규 오픈은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마트는 앞으로 경쟁력으로 꼽는 그로서리 MD와 체험형 콘텐츠 강화를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목표는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이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투자 금액의 30%를 점포 리뉴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5월 28일 이마트타운 월계점, 지난달 12일 이마트 순천점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월계점은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한 이마트와 테넌트 중심의 더타운몰로 대대적으로 공간을 재구성했다. 순천점도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등 전문점을 탑재해 리뉴얼 오픈했다.

정 부회장은 월계점에 직접 방문, 리뉴얼 핵심인 그로서리 매장을 가장 먼저 찾아 올해 첫 현장 경영을 펼쳤다. 그는 "고객이 찾는 신선식품은 이마트에 꼭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이 있어야 고객들이 이마트를 찾는다"고 말했다. 개선된 맞춤형 신선식품 매장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타 점포 리뉴얼에도 확대 적용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마트의 실험은 일단은 성공적이다. 이마트 월계점의 과일·채소·축산·수산 등 신선식품 매출은 오픈 한 달 동안 모두 40% 이상 신장했다. 특히 고객이 원하는 대로 손질해 주는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도입한 축산과 수산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점도 가장 공 들인 그로서리 매장에서 축산 56%, 델리 36%, 채소30%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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