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통상전문가' 유명희, WTO 사무총장에 출사표...韓외교전 본격 시작

박경은 기자입력 : 2020-07-14 16:32
유명희 본부장, 15~17일 스위스 제네바서 정견 발표 강경화 장관, UAE 외교장관회담서 유 후보 지지 당부 유 본부장, 산업부 설립 이래 최초 여성 1급 공무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수장에 도전장을 제출했다. 유 본부장이 한국은 물론 세계 최초 여성 WTO 사무총장으로 선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유 본부장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특별 일반이사회에 참석, 사무총장 후보로서 정견을 발표하기 위해 14일 제네바에 체류 중이다.

통상 전문가로 알려진 유 본부장은 지난 11일 출국길에서 "오래된 통상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서 WTO 개혁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특별 일반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부 설립 이래 첫 1급 여성 공무원"

유 본부장은 30년 가까이 통상 분야에만 몸담은 통상 전문가다. 관련해 폭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췄다.

그는 1990년 서울대 영어영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밴더빌트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 생활에 발을 들였다. 1995년에는 서비스·경쟁분과장을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에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통상산업부가 선발한 첫 번째 여성 통상 전문가로 여겨진다.

영어 실력이 유창해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외신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이후 산업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 겸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추진기획단장과 통상정책국장 등 여러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2018년 1월에는 통상교섭실장으로 임명돼 1948년 산업부가 설립된 이래 첫 1급 여성 공무원이 됐다.

유 본부장의 남편은 정태옥 전 20대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8명 입후보...정부, 국제사회에 지지 요청

이번 선거에는 유 본부장을 포함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와 영국의 리엄 폭스 후보 등 8개국에서 총 8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정견 발표 후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회원국 협의 절차가 오는 9월 7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11월경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4년 임기의 WTO 사무총장 선거는 164개 회원국별로 후보 선호도를 조사해 지지도가 낮은 후보 순으로 탈락시킨다. 최후에 남은 한 후보가 만장일치 형태로 선출되는 셈이다.

정부는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 요청에 나섰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같은 날 진행된 한·독일 외교차관 화상회의에서도 WTO 사무총장 선거가 언급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WTO는 현재 선장 없이 침몰하는 배와 같다"며 "WTO 표류를 막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을 사무총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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