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박원순의 죽음과 우리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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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건설부동산부 부장
입력 2020-07-1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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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렇게 갈라지는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홍해처럼 둘로 쩍 하니 벌어진다. 한 사람이 이승에 작별을 고하는 숭고한 공간이 진보와 보수, 남성과 여성, 기성과 다음 세대간 쌓여온 감정 찌끄레기들의 분출구가 돼서야 되겠는가. 죽음이 면죄부가 돼서는 안되는 것처럼, 그 것이 공을 축소하고 과를 확대하는 비이성의 표적이 돼서도 안된다.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마땅히 지켜야할 예의와 자신에 대한 품위를 우리가 잃어서도 안된다. 한 지도자의 죽음이 우리의 초상을 확인할 계기가 되고 있다. 집단과 익명을 무기로 광란의 춤을 춰서는 안된다. 이 순간 우리의 수준이 역사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가 이 순간을 지나 상승할지 추락할지를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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