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반도 운전자] ②'외안 투톱' 박지원·서훈, 꽉 막힌 대북 돌파구 뚫을까

박경은 기자입력 : 2020-07-13 08:00
박지원·서훈, 여권 대표 '북한통'...남북 관계 기대↑ 남은 임기 간 북핵 폐기·한반도 평화 달성에 '방점' 청와대 "박지원 후보자, 대북 전문성 높다는 평가" "서훈 내정자, 평생 국가안보에 헌신해온 전문가" "실질 성과 위해 실무라인 후속 인사 필요" 지적도
여권의 대표적인 '북한통'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와 서훈 전 국정원장이 외교안보 라인 '투톱'으로 임명되며 남북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인사를 통해 남은 임기 동안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달성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일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박 후보자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사업가로 자수성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임 국정원장에 민생당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4월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의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계에 입문했다. 지금까지도 자신을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소개한다.

이후 박 내정자는 14·18·19·20대 국회의원·문화관광부 장관·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1992년 14대 총선 당시에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김대중 대통령 정부 때는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대통령 정책특보 등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는 대북송금 특검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과 국민의당, 민생당을 두루 거친 뒤 지난 4·15 국회의원총선거(총선)에서 낙선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박 후보자에 대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 문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의정활동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정치력, 소통력을 바탕으로 국가정보원이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토록 하는 한편, 국가정보원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 실장 역시 남북 관계에 깊이 관여하고 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1980년 국정원에 입사해 2008년 3월 퇴직할 때까지 28년 3개월간 국정원에 몸담아 '정통 국정원맨'으로 유명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한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2000·2007·2018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직접 관여한 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첫 국정원장으로 임명됐다.

특히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 기획·협상 실무를 모두 담당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북 전문가 가운데 고(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사람으로 평가된다. 장성택·김양건 등 북한 핵심 고위급 인사들과의 협상 경험도 많다.

이보다 앞서 2012년 18대 대선 당시에는 문 대통령 캠프에서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2018년 3월에는 평양 특사원 일원으로서 북한을 방문했다.

강 대변인은 "서 내정자는 평생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해온 국정원 출신의 외교·안보 전문가"라며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국정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강한 안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국제협력 주도 등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이라는 국정 목표를 달성해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성과 위주의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실무급 인사에서도 후속 인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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