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金겹살?...악재 겹친 中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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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7-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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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중국 돼지고기값, 전년 동비 81.6% 급등

  • 돼지열병에 폭우·홍수 등 요인 가격 상승 불가피

[사진=디이차이징 캡처]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또 심상치 않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홍수, 폭우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이에 따른 공급 충격이 돈육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치솟는 중국 돈육가격...돼지열병·돼지독감·자연재해 등 영향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81.6%가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가격이 폭등했을 때와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ASF 여파로 중국 내 돼지고기 생산이 아직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근 베이징 신파디(新發地) 도매시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검역이 강화돼 유통에 심각한 차질에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에 중국 남부 폭우, 홍수 등 피해가 겹치면서 앞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중국 경제매체 중신징웨이(中新經緯)가 11일 전망했다. 

실제로 올 들어 중국 남부 지방에 대홍수로 많은 돼지가 유실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다. 중국 주요 돼지고기 생산지 중 하나인 장시(江西)성이 홍수로 큰 피해를 입어 상반기 돼지고기 공급은 작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홍수 이후 가축 질병 확산 가능성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자오상증권은 "홍수가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홍수 이후 극도로 고온건조한 날씨에서 동물 사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질병이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中당국의 육류 수입 금지도 가격 상승 요인
중국 당국이 미국, 독일, 브라질, 캐나다 등 14개국의 육류와 냉동 가공식품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한 것도 돼지고기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중국 세관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브라질과 독일 등 여러 나라에 있는 일부 가공업체의 육류 수입을 금지했는데, 이것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 금지로 돼지고기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베이징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수입 육류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엄격한 검역과 특정 육류 제품의 수입 중단 조치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중신징웨이는 분석했다.
 

[사진=CCTV 캡처]

중국 당국, 가격 안정화에 총력전
이에 중국 당국이 돼지고기 가격 안정화에 총력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중국은 시중에 전략 비축용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0일 중국상품비축관리센터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비축 냉동 돼지고기 2만톤을 경쟁 입찰 방식으로 시장에 풀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중국 당국이 가격 안정을 위해 올 들어 공급한 돼지고기 물량만 43만톤에 달한다.

중국 상무부는 향후에도 시장 수급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필요시 추가 조처를 하겠다고도 부연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돈육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사실 중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돼지고기와 식량이 천하를 평안케 한다는 '저량안천하(猪糧安天下)'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돼지고기는 중국인의 주식이나 다름없다. 지난 2018년 ASF가 발생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정부에 적지 않은 정치·경제적 부담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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