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사, 나무 위 '똥순이' 끝내 구조...아파트 7층 높이 18.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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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상 기자
입력 2020-07-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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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사 나무 위 고양이 '똥순이'가 구조됐다.
 

[사진=SBS 'TV 동물농장' 갈무리]


12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서는 경기도 백운사 앞 나무 위에 자리 잡은 고양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한 제보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열흘이 넘도록 아무것도 못 하고 나무 위에만 있다고 제보했다.

제작진이 찾아가 나무 높이를 재보니 나무는 약 18.5m로 아파트 7층 높이와 비슷했다. 고양이를 지켜보는 이들 사이에서는 일부러 안 내려오는 건지 못 내려오는 건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가끔 나무 밑에 두는 먹이가 없어진다는 것. 하지만 관찰 결과, 고양이가 먹는 것이 아닌 다른 야생 동물들이 먹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던 중 고양이를 "똥순이"라고 부르는 남성이 등장했다. 나무 위 고양이에게 주인이 있었던 것. 주인은 "2년 넘게 키우던 고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양이가 청소기 소음 소리에 민감해서 산책을 나왔다. 여기서 먹이를 주려고 케이지를 열었는데 갑자기 나무 위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또한 주인은 "못 내려오는 것 같다. 성격이 소심하다. 사람도 무서워하고 길고양이도 무서워한다. 그래서 못 내려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하는 주인이었다. 그는 "좀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데, 제가 고령이라 나무에 올가라 수도 없고.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전문가들이 출동했다. 전문의는 고양이가 내려오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야생성이 강한 아이들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할 수 있지만,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은 야생성이 약해 높이에 한계가 있다. 본능적으로 올라갈 수는 있어도 내려올 때는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해 플랜 A부터 플랜 C까지 진행됐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주변을 경계하는 고양이는 주인이 불러도 크레인에 놀라 도망쳤다. 이후 여러 방법을 동원한 끝에 보름 만에 나무 위 고양이를 끝내 구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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