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엿보기] 오만함에 대한 경계...‘우리는 맞고 너희는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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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7-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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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클 린치 지음 | 성원 옮김 | 280쪽

[사진=메디치 미디어 제공]

 
영어에는 ‘노잇올(know-it-all)’이라는 표현이 있다.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고 잘난 척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메디치 미디어가 최근 발행한 ‘우리는 맞고 너희는 틀렸다’의 원제는 ‘Know it all society’다.

저자는 오만함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깊숙이 탐사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과 확신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경멸과 우월감으로 무장한 채 파벌주의의 덫에 빠져버린 민주주의에 경종을 울린다.

코네티컷대 철학과 교수이자 코네티컷대 인문학연구소 소장인 마이클 린치 교수는 인식론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다원주의 진리론’의 옹호자로 알려졌다. 그는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으로서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저서를 꾸준히 발표해 왔다.

책 속에서 작가는 ‘가짜 뉴스’의 문제에 대해 언급한다. 린치 교수는 “가짜 뉴스는 집단 양극화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우리’는 알지만 ‘그들’은 모른다는 인식을 강화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작가는 “가짜 뉴스가 효과적인 이유는 사람들이 틀린 것을 믿게 해서가 아니다. 사람이 특정한 것을 느끼게 하고, 그들의 확신과 정체성을 강화하는 태도를 공유하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소셜미디어는 확신을 양성하는 신병 훈련소와 비슷하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저자는 “자신감을 북돋고,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신뢰를 증대하고, 적을 증오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작의 유혹에 취약해지고 ‘노잇올’로 치닫기 쉬운 태생적인 성향이 양분을 공급 받는다”고 설명한다.

책의 뒷 부분에서 저자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세계관이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새로운 증거를 통해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보는 ‘지적 겸손함’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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