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 여윳돈 ‘사상최대’…‘코로나’ 여파에 지갑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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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7-0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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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올해 1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지갑을 닫은 여파다. 반면 정부가 쌓아두고 있던 자금은 빠르게 빠져나갔다.

9일 한국은행의 '2020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7조8000억원) 대비 39조원 증가한 수치다.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순자금운용은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자금조달)을 뺀 수치다. 통상적으로 각 경제주체별 여유자금을 뜻한다.

이처럼 가계 여윳돈이 늘어나는 데는 ‘코로나19’로 가계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실제로 1분기 민간최종소비지출은 22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30조1000억원)보다 8조5000억원 급감했다.

신규 주택투자가 주춤했던 영향도 있다. 1분기 주택준공실적은 10만3000호로 지난해 1분기(14만호)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외 가계처분가능소득이 지난해 1분기 월평균 408만2000원에서 올해 1분기 429만1000원으로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정부의 여유자금은 급격히 말랐다. 정부의 자금조달 규모(74조7000억원)가 자금운용 규모(48조2000억원)를 26조5000억원 가량 상회했다. 여윳돈이 지출 폭을 따라잡지 못한 셈이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한은 측은 “재정 확대 정책에 따른 국채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최종소비지출은 올해 1분기 8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81조8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기업이 외부에서 빌린 돈도 급격히 불었다.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4조원에서 올해 1분기 28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34조8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국내 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12조2000억원으로 1년 전 수준(13조1000억원)에 비해 상당폭 축소됐다. 1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2년 1분기(5조3000억원)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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