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삶의 질 가장 낮은 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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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7-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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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 의료 인프라 적어...음주율·흡연율도 최저

  • 울산은 삶의 질 가장 높아...강원, 고위험 음주율 1위

세종시가 전국에서 삶의 질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스트레스 지수도 인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의료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하다.

10일 통계청의 'e-지방지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EQ-5D 지표는 세종이 0.943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EQ-5D 지표는 △운동 능력 △자기 관리 △일상 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 등 다섯 가지 삶의 질 기준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삶의 질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세종에 이어 충남(0.948), 인천(0.952), 전북(0.954), 강원(0.958), 경북(0.959) 순으로 삶의 질이 낮았다. 이에 반해 울산(0.969), 대구(0.968), 대전(0.966), 광주(0.965), 제주(0.962)는 삶의 질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세종은 의료시설 여건도 열악하다. 오는 2030년을 목표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개발 중인 만큼 아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탓이다.

2018년 건강 관련 삶의 질의 5가지 차원(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의 기술체계를 종합한 EQ-5D 지표[자료=통계청 홈페이지]

우선 주민 1000명당 의료기관 병상 수는 4개에 불과했다. 2012년 9.19개였던 1000명당 의료기관 병상 수는 2014년 8.1개, 2016년 5.1개, 2018년 4.0개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줄었다. 이는 인구가 2012년 11만3117명에서 2018년 31만4126명으로 2.7배 늘었는데, 의료기관 공급이 인구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탓이다.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한의사·치과의사 수도 1.5명에 그쳤다. 전국에서 가장 낮다. 오는 16일 세종충남대학교 병원이 개원하면 의료 시설 여건이 일정 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세종 술·담배 가장 안 한다...강원은 애주가의 도시

세종은 흡연율과 음주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기도 하다.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한 사람 중 현재까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세종이 17.5%로 집계됐다.

세종에 이어 서울(19.8%), 울산(20.2%), 경기·경남(20.9%), 부산·광주(21.1%) 등은 전국에서 흡연율이 낮은 도시에 속했다. 강원(24.8%)과 충남(23.9%), 경북·충북(23.2%), 인천(22.9%), 대전(22.7%) 등의 순으로 애연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은 제주도다. 전년 대비 흡연율이 5.6% 감소했다. 반면 대전(8.6%)과 강원(7.8%), 충남(7.2%)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8년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 [자료=통계청 홈페이지]
 

세종은 2018년 술을 가장 적게 마시는 도시일 뿐더러 전년 대비 금주율도 높았다. 세종의 음주율은 56.6%로 1년 전보다 9.4% 감소했다. 전남(57.8%)과 전북(58.7%), 경북(59.9%)도 음주율이 낮았다.

애주가가 많은 곳은 부산이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64.0%에 달했다. 다음으로 인천(63.8%), 경남(63.5%), 충남(62.9%), 서울(62.8%) 순이다.

고위험 음주율은 강원이 22.6%로 가장 높았다. 고위험 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술을 마신 사람 중에서 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정도),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 정도)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부산(21.2%), 전남(20.3%), 충북(20.1%) 등도 고위험 음주율이 높았다.

부산은 전국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이 가장 많은 도시인데, 고위험 음주율이 1년 사이 15.2%로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14.9%), 제주(11.3%)도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세종은 비만율도 가장 낮았다. 만 19세 이상의 성인 인구 중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27.8%다. 강원은 34.3%로 가장 비만한 사람이 많았으며, 전남·제주(32.6%), 충남·충북(32.1%), 인천(31.9%)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44.9%)과 세종(43.2%), 서울(42.6%) 등은 13세 이상 인구 중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많았다. 반면, 경북(29.9%)은 전국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가장 꺼리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스트레스 인지율은 인천이 31.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세종(30.1%), 전북(28.7%), 경기(28.4%), 서울(27.7%) 순으로 집계됐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로 정신 건강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가장 스트레스를 덜 받는 지역은 대구(23.3%)다. 부산(24.4%)과 경북(24.5%), 경남(25.0%), 전남(25.4%), 광주(26.4%) 등도 정신 건강이 좋은 곳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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