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랜드마크④]서울 한 가운데 거대한 우주선…패션 중심지 DDP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기람 기자
입력 2020-07-09 0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패션1번지 동대문…패스트패션부터 세계적 명품 패션쇼까지

근래 한국은 역사상 최고의 문화 부흥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된 남자 아이돌 BTS(방탄소년단), 베트남의 축구 영웅 '쌀딩크' 박항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등 국가대표 문화 외교관들의 활약 덕이다.

세계의 관심이 한국으로 쏠리는 가운데, 한국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상당수를 보유한 서울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서울의 랜드마크를 대표하는 건축물 50선을 조명해본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야경[삼성물산 제공]

◆서울 한 가운데 거대한 우주선…패션 중심지 DDP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제각기 모양이 다른 알루미늄 패널로 덮인 모습은 마치 거대한 우주선을 연상시킨다. 

연면적 8만6574㎡의 넓이에 지하3층, 지상4층(최고높이 29m) 규모로 일반 축구장의 3배가 넘는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이다. DDP는 다목적홀, 전시관, 쇼핑센터, 체험시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5개 시설로 구성돼 있다.

DDP는 2009년 공사가 시작돼 2014년까지 5년 동안 진행됐다. 특이한 외형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로 이뤄졌다. ‘자하 하디드’는 여성 최초로 2004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여성 건축가로 ‘비정형’ 건축으로 유명하다.

유기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내·외부에 직선 벽은 하나도 없다. 내부 공간은 서로 연결돼 있어 층수도 가늠하기 힘들다. 실내 공간은 기둥이 거의 없고 최대 천장고가 15m나 돼 깊은 공간감을 준다. 전시실을 둘러싸고 있는 길이 533m '디자인 둘레길'과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까지 이어지는 유선형계단은 비정형 구조의 진수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하 하디드의 건물은 시공이 어렵기로 악명이 높았으며, DDP도 예외는 아니었다. 따라서 당시 기술로는 구현해내기가 불가능에 가까웠던 DDP를 위해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최첨단의 혁신공법들을 총동원했다.

비정형 건축물인 DDP 건설에는 기존 평면 설계 방식으로 시공이 불가능했다. 일반적인 건축물은 평면, 단면, 입면 등 몇장의 도면으로 표현이 가능하지만, DDP는 위치마다 속성값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2D도면으로 DDP 건축물을 표현하려면 수백만장의 도면으로도 부족했다.

때문에 시공사 측은 기존 일반적으로 사용했던 2차원 기반의 설계가 아닌3차원 첨단 설계방식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공법을 도입하고 토목 터파기에서 건축구조, 건축 인테리어 마감, 그리고 MEP, 조경부분까지 전 공정에 대해 BIM을 적용했다.

물결치듯 이어지는 곡선과 더불어 기둥이 보이지 않는 실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메가트러스(Mega-Truss)와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이 적용됐다. 또 물결처럼 이어지는 곡선을 위해 지붕에 스페이스프레임 공법을 적용, 삼각형이 집합 형식으로 짠 강철 파이프 트러스로 강력한 인장력을 확보하고 안전선과 예술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이에 자동차, 항공, 선박, 의료 분야를 망라하는 신기술을 도입된 DDP은 2014년3월 본격적으로 개관했다. 

지난해 기준 DDP에서는 지난 5년 간 샤넬, 루이 비통 같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전시와 패션쇼, 아시아 최고의 패션위크로 평가받는 서울패션위크부터 2018년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기자간담회까지 총 186개의 크고 작은 전시와 478건의 행사가 열렸다.
 

지난 3월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와 밀리오레 주위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패션1번지…흥인지문(보물 1호)과 동대문시장의 발전

동대문종합시장은 한류 패션이 시작되는 곳이다. 한국전쟁 이전에는 생필품과 식재료를 취급했으나, 전쟁 이후 군용품과 외래물자를 거래하기 시작했고, 1970년도에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상가로 출발하면서 현재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동대문종합시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인근 패션상가들과 함께 거대한 패션타운을 이루고 있다. 재료부터 완성품, 디자인까지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시장으로 유행과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1934년 일제가 ‘흥인지문(興仁之門)’을 ‘동대문’이란 이름으로 문화재 지정을 하면서 ‘동대문’으로 불리게 됐다. 근처에 시장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동대문시장’으로 불리게 됐다.

1963년 보물 제 1호로 지정되었으며, 1996년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으로 ‘흥인지문(興仁之門)’으로 명칭이 환원됐고, 현재는 차로 일부를 축소해 시민들이 가깝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녹지공간이 조성됐다.

이후 1962년 평화시장의 개설을 기점으로 현대식 패션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해, 1990년대에 들어서 아트프라자, 누죤, APM 등 현대식 도매상가들이 연속해서 세계유일의 야간 패션시장을 오픈했다. 경쟁적으로 디자인을 강조한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을 국내외에 공급하며 동대문패션의 전성기를 열었다.

1990년대 후반기부터는 상권 서쪽에 프레야타운(현 현대시티아울렛), 밀리오레, 두타, 헬로APM과 같은 패션전문 복합쇼핑몰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다양한 이벤트와 젊음이 넘치는 문화, 관광 해방구의 역할을 추가하여, ‘동대문시장’의 역할과 범위가 확대됐다.

2002년 5월 23일 관광특구로 지정된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는 전통시장과 현대식 쇼핑몰이 혼재된 31개 대형상가의 3만여 점포와 15만명에 이르는 패션인들이 종사하고 있는 단일 지역, 세계 최대 패션산업단지다.

또한, 중국,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세계각지의 수출전진기지로서 연간 800만 명이 넘는 관광객과 소매상, 바이어들이 즐겨 찾는 세계적인 패션상권이자 관광 명소다.

특히, 중구 신당동과 종로구 창신동을 중심으로 봉제, 패턴, 완성 등 생산에 종사하는 장인들의 기술과 경험을 비롯, 동대문종합시장 상인들의 원단개발과 디자이너들의 감각이 동대문상인들과 하나가 되어 패션타운의 명성을 유지 발전시켰다.

아울러,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소비자가 원하는 조건에 신속히 공급하는 것과 야간패션시장이라는 특성이 동대문패션상권 발전의 원동력이었으며 현재는 온라인시장의 중요한 공급자이자 주체로 자리잡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