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M&A 본격화]①저축은행 10곳 중 1곳 매물 시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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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7-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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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 등 저축은행 잇따라 매각 추진…지역경기 침체 및 각종 규제 영향

  • 업계 "당국 규제완화 없이 새주인 찾기 어려워"

코로나19 등으로 지역경기가 침체되고 금융당국의 규제완화가 늦어지면서 지역 주요 거점 저축은행이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자산 규모 1조원이 넘는 JT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왔다. 중견 저축은행들도 잠재적 인수자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M&A) 규제가 완화 되지 않으면 저축은행들이 새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연합뉴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10여곳의 저축은행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저축은행 79개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저축은행 10곳 중 한 곳이 매물로 나온 셈이다.

최근 일본 금융지주사 J트러스트 그룹은 최근 국내 자회사인 JT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법무법인 김앤장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JT저축은행은 경기도와 전라도를 영업구역으로 하는 대형 저축은행이다. JT저축은행의 전신은 예아름상호저축은행으로 스탠다드차타드를 거쳐 지난 2015년 J트러스트가 인수했다. JT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조4164억원으로 J트러스트 인수 이후 4배 이상 성장했다.

이밖에도 현재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은 민국·머스트삼일·유니온·DH·대원·스마트저축은행 등도 매물 또는 잠재적 매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거점을 둔 민국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대구·경북, 호남, 부산 등 지방 저축은행이 다수다. 지방의 저축은행들은 서울·수도권보다 경영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의 M&A 규제 완화 없이는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엄격한 현행 규제 탓에 사실상 새 주인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현행 상호저축은행법에는 단일 대주주가 3개 이상의 저축은행을 소유할 수 없고, 영업지역이 다른 저축은행은 2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M&A 규제 완화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반년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지방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버티지 못하고 매물로 나오고 있다"면서도 "현재 규제상으로는 사모펀드 외에는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적격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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